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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설마삭키우기

가루라 2020. 10. 16. 00:38

#초설마삭키우기

<초설(오색마삭줄)>

쌍떡잎식물 용담목 협죽도과의 상록활엽덩굴식물

학   명 : Trachelospermum jasminoides 'tricolor'

           Trachelospermum asiaticum 'Tricolor'

원산지 :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부아시아

서식지 : 고목나무 또는 바위틈

4년전 구파발의 어느 야생화집에 갔다가

주인 아낙의 추천으로 예정에 없던 오색마삭줄을 샀다.

초설이라고도 부르는 이름에 걸맞게

종일 햇빛을 잘 받는 곳에 두면

갖가지 하얀 줄무늬가 그려진 다양한 색깔의 잎을 볼 수 있어서

관엽적 가치도 크다. 

덩굴성식물이지만 작은 분경에 키우는 사진을 종종 보았던터라

원통형 화분까지 포함 3만원에 주겠다니

집사람의 힐난을 모른 채 하고 덥썩 집어왔었다.

봄부터 가을까지 계속 피고 지는 순백의 꽃.

비록 크지는 않지만

그 작은 꽃 어디에서 이리도 깊고 달콤한 향기를 품어 내는지

거실 테이블에 올려 놓으면

거실 안을 가득 채우고 넘쳐서 안방에서도 맡을 수 있을 정도다.

그러니 살 때는 눈치를 주었던 집사람도

지금은 잘한 선택이었다고 좋아한다.

게다가 4년이 지났음에도

크기도 그다지 크게 자라지 않으니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 탓이기도 하다.

나무는 나무답게 맨 땅에서 자라게 해야지

좁은 화분에 심어서 고통을 주는 분재를

개인적으로는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었다.

그래서 누가 소나무나 활엽수 분재를 선물하겠다 하면

차라리 동양난이나 서양난이 더 좋다 했었다.

은퇴 전에는 화분에 심어진 것들을 제대로 돌볼 시간도 없으니

과습이나 건조로 죽일 수밖에 없는 분재를 좋아한다 할 수가 없었나 보다.

이젠 분재원에 가면 죄다 욕심나고 부러운 것들뿐이니.

오색마삭줄을 사고 나서야 비로소 눈에 들어오는

분경과 분재들이 눈 앞에 아른거린다.

영화속 장면처럼 나도 이제 나무나 쓰다듬는 늙은이 대열에 합류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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