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티투어버스
어린 손자들에게
2층 버스를 태워주겠다는 아들의 꿈은
출발부터 무리였다?
광화문에서 출발해서 15군데 정류장을 거쳐
다시 광화문으로 돌아오는 #서울씨티투어버스
광화문에 도착했을 때는
주말을 맞아 탑승객들이 벌써 길게 늘어서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중단되었다가 다시 재개되었다는데
외국인은 없고 거의 내국인이다.
그것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2층 버스는 이미 다 꽉 차서 자리가 없자
2층이 없는 예비차를 탈 수밖에 없다는 걸 알고
손자들은 입이 댓 발이나 나왔다.
아들은 중간에 내리는 사람이 있으면
2층에 탈 수 있는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웬걸 6번째 정류장인 남산의 서울N타워에 도착할 때까지
내리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예정에 없던 남산 나들이
남산에 내려서 N서울타워 주변을 돌아보며
2시간 정도를 보내다가
오후 5시에 출발하는 막차를 타기 위해
한 시간 전부터 줄을 섰다.
다행하게도 맨 앞줄이어서
그래도 아이들만은 2층으로 올려 보낼 수 있었던
2층 버스 여행이라니...
광화문에서 탑승해서 다시 광화문까지 돌아오는데
탑승료 18,000원, 한 시간 반 소요되다 보니
70년대 서수남 하청일의 '팔도유람'이라는 노래처럼
버스를 타고 명동, 남산골 한옥마을, 그랜드앰버서더호텔,
신라호텔, N서울타워, 하얏트호텔, 동대문, 대학로, 창경궁,
창덕궁, 인사동, 청와대앞, 경복궁, 세종문화회관
다시 광화문으로 버스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그러니 중간에 내리는 사람이 거의 있을 리가 없다.
아이들만 올려 보내고
아들과 우리 부부는 1층에 앉았다가
동대문에서 내리는 사람들이 있어서
일부 구간이지만 2층을 운 좋게 타게 되었다.
옛날 홍콩 출장 시 2층 버스를 타보기는 했었지만
서울에서 천장이 개방된 2층 버스를 타는 기분이란!
창경궁을 지나 율곡로의 터널을 지나는 순간
손을 뻗으면 손이 천장에 닿을 듯 높다.
도로변의 신호등과 노랗게 단풍 든 가로수가
모두 바로 머리 위에 있는
도심 속 초저녁 버스투어는 색다른 느낌이다.
서울시티투어버스를 타고 싶다면
광화문에서 1시간 이상을 기다리더라도
반드시 2층을 타기를 추천한다.
그리고 중간에 내려면
다시는 2층을 타기 힘들다는 것을 명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2층을 고수하기 바란다.
버스운행정보 : 첫차 09:30, 막차 16:30분
출발지 : 광화문 세종로 파출소 앞
운행횟수 : 8회
운행소요시간 : 90분
요금 : 성인 기준 18,000원
야경코스 : 19:00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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