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어머님 뵈러 갔던 길에 들른 아버님 산소

봉분 여기저기에 죽어 있는 많은 남방노랑나비들을 봅니다.

이 곳 유택에 모신지 8년이 다되었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이런 일을 본 적이 없습니다.

재작년 늦은 11월에 시골집 마당에서 본 적은 있지만

겨울은 물론 봄부터 가을까지 단 한 마리의 노랑남방나비도

산소와 산소 주변에서도 본 적이 없었습니다.

<폰카사진 2017. 02. 06.>

남방노랑나비는 우리나라 제주도나 남부해안지역에서 주로 볼 수 있는데

일년에 3~4회 발생하며 성충으로 겨울을 난다고 합니다.

늦여름이나 가을에는 경기도 도서지방 일부나 강원도 동해안 일부에서도

간혹 관찰되지만

그 곳에서는 월동을 하지 못합니다.

묘역 주변에 기주식물인 비수리나 자귀나무, 괭이싸리 등도 없는데

이 아이들이 이 곳에 집단으로 날개의 훼손도 없이 깔끔하게 죽어 있는 것을 보니

묘한 느낌이 듭니다.

남방노랑나비 사체

남방노랑나비 사체들

늙은 코끼리들은 죽을 때가 되면 무리에서 이탈하여 코끼리 무덤을 찾아가 죽는다는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잘못된 이야기처럼

아버님께서 일생의 대부분을 사셨던 고향집 마당에 살던 노랑나비가

이제 죽을 때가 되어

아버님의 유택을 자신들의 무덤으로 알고 찾은 것일까요?

눈 녹은 묘역에 나타난 남방노랑나비의 우아한 사체가

돌아가신지 7년이 넘은 어른을 생각나게 하네요. ㅠㅠ,,,



<남방노랑나비>

절지동물 나비목 흰나비과의 곤충

학   명 : Eurema hecabe L.

           Eurema mandarina (de l'Orza, 1869)

분포지 : 한국 남부지방, 일본, 중국, 대만, 호주, 아프리카

서식지 : 잡초 사이나 숲, 산길

영   명 : Common grass yellow

<쥐꼬리망초에 앉은 남방노랑나비 2015. 11. 25. 고향집 마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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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나비류중 비교적 작은 개체인 남방노랑나비

주인이 떠난 빈 마당을 혼자 지키는 작고 예쁜 남방노랑나미 한마리가

고향집 마당에서 쥐꼬리망초의 꿀을 빨고 있습니다.

 

나는 고향을 지키지 못하고 멀리 떠나 온 몸이지만

너라도 고향집 마당을 지켜줘서 고맙다.

인사라도 하고 싶은 귀여운 나비입니다.

 

 

<남방노랑나비>

절지동물 나비목 흰나비과의 곤충

학   명 : Eureme hecabe L.

분포지 : 한국 남부지방, 일본, 중국, 아프리카

서식지 : 잡초 사이나 숲

영   명 : Common grass yellow

어린시절 제기차기, 구슬치기, 딱지치기는 물론

자치기까지 할 정도로 넓었던 고향집 마당

아버님께서 떠나신 후 텅 빈 운동장 같던 마당은

이내 제 키만큼 자라는 잡초밭이 되어버렸습니다.

고향에 갈 때마다 예초기로 베어내고 또 베어내도

그 때뿐

아무리 풀꽃을 좋아하는 저라도 잡초가 자라는 것은 징그러울 정도네요.

지난 여름 풀을 베어냈던 자리에

키 작은 쥐꼬리망초 몇포기가 예쁜 보라색 꽃을 피웠습니다.

그 꽃을 들여다 보고 있는데

어디에서 날아 왔는지 작고 귀여운 남방노랑나비 한마리가

이꽃 저꽃 옮겨 다니며 열심히 꿀을 빨기 시작합니다.

11월 15일이니 계절은 가을도 아주 저문 늦가을

나비를 보기란 쉽지 않은 계절에 만나는 진객이라 더욱 반가웠습니다.

게다가 처음 보는 노랑나비여서

흐리고 어두운 하늘 빛 속에서

간혹 가다 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기다려 담았습니다.

수컷이 암컷보다 바탕색이 진하다는데 수컷을 본적이 없어서

제 실력으로는 암컷인지 수컷인지 동정하기는 힘듭니다.

더구나 봄가을형은 바깥선두리의 검은 선이 거의 없어지고

개체변이도 심한데다가가 무늬 차이도 커서 동정하기가 더욱 힘들지만

일단 남방노랑나비 수컷으로 동정합니다.

혹시 잘못된 동정이라 생각되시면 리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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