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예쁜 보라색 꽃을 피운 크로커스에 꽃등에 한마리가 날아왔습니다.
꽃등에 한마리의 출현은 나비효과처럼 마당의 봄을 알리는 서막인가 봅니다.
이것 저것 하나 둘 꽃을 피우기 시작하니 말입니다.
짧은 시간에 앉았다 바로 사라져버린 꽃등에 한마리지만
그래서 더욱 더 이 녀석의 정체가 궁금해집니다.
배짧은꽃등에같은데 국생종에 수록된 꽃등에만도 144종이나 되어서
독특한 외형을 가진 넘이 아니면 꽃등에를 제대로 동정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배짧은꽃등에>
절지동물 파리목 꽃등에과의 곤충
학 명 : Eristalis cerealis Fabricius
서식지 : 야산이나 들판의 꽃이 많은 곳
분포지 : 한국, 일본, 중국, 만주, 대만
몸길이 12~13mm인 배짧은꽃등에는
겹눈이 매우 크고 머리부분은 황갈색털로 덮여있습니다.
검은 색을 띠는 배 제2마디에 뚜렷한 황색의 삼각형 무늬가 있고
배끝으로 갈수록 급격하게 너비가 좁아집니다.
몸빛깔이 화려하여 벌처럼 보여서 위협적이지만
이것은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일종의 의태입니다.
이 아이는 벌처럼 이 꽃 저 꽃 날아다니며 활발하게 흡밀을 하는데
그러한 활동이 꽃가루받이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더욱이 알로부터 완전탈바꿈을 하는데
애벌레기에는 포식성이 있어서
식물에 해로운 진딧물도 먹어 치운다니
익충임에 틀림 없습니다.
<작년 가을 국화꽃에 앉았던 배짧은꽃등에>
세상없이 나약해 보이는 곤충 한 마리
그 추운 겨울을 어디에서 어떻게 지내고 벌써 성체로 날아왔는지
생명의 신비는 물어도 물어도 끝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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