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실내에 들여 놓은 크로톤
예쁘게 나오던 새 이파리들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모두 떨어져 가지만 남았습니다.
물이 모자라 낙엽지는 줄만 알았지요.
2월 어느 날 창문으로 비친 햇빛에 비추어 보니
하얗게 반짝이는 거미줄 같은 게 잔뜩 쳐져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거미줄 위로 까만 점들이 움직이는 것이 있었지요.
육안으로는 자세히 보이지 않아서
매크로렌즈를 끼워 사진으로 담아서 확대해 보니
헐~~~
응애 천지였습니다.
<응애>
거미강 진드기목 가운데 후기문아문목(Matastigmata)을 제외한 거미류의 총칭
서식지 : 식물체, 동물체, 사막, 툰드라, 고산, 동굴, 온천, 바다밑
분포지 : 전세계
종 수 : 3만종 이상
이 명 : 좀진드기
영 명 : mite
크기가 고작 0.2~0.8mm로 작고
머리, 가슴, 배가 한덩어리로 붙어 있으며
약충 때는 3쌍의 다리였다가 성충 때 4쌍의 다리를 갖게 됩니다.
약충 때는 다 노란 색인데 빨간색도 눈에 보입니다.
European red mite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작물에 해를 주는 응애를 잡아 먹는 이로운 포식성 응애도 있다는데
유익성 여부를 떠나서
너무 끔찍하게 보이고
새 잎을 자랄 수 없게 만드는 것을 그대로 두고 볼 수는 없었습니다.
살충제를 세번에 걸쳐서 뿌리고
물 샤워를 해 준 후 이파리의 물기를 깨끗이 닦아주었습니다.
물론 화분토 위에도 살충제를 충분히 뿌려주었죠.
봄이 지나고 나면
아름다운 무늬를 자랑하는 커다란 크로톤 잎을 볼 수 있겠지요?
거의 원시생물에 가까운 응애
응애는 곤충사육, 유실수, 버섯, 화초 등 어디에든 발생하는 해충입니다.
지난 가을 고온다습한 실내에서 알이 부화하여
겨울 동안 덩치를 키워왔던 모양입니다.
자료를 검색해보니 크로톤은 응애가 서식하기 좋아하는 식물인가 봅니다.
응애가 잘 생긴다 하네요.
응애가 생기지 않도록 통풍을 잘 시켜주고
이파리를 수시로 닦아주어야 하며
응애가 생기면 살충제를 바로 뿌려줘야 한답니다.
<응애들의 움직임을 GIF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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