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昆蟲世上

남방노랑나비

가루라 2015. 11. 27. 17:14

노랑나비류중 비교적 작은 개체인 남방노랑나비

주인이 떠난 빈 마당을 혼자 지키는 작고 예쁜 남방노랑나미 한마리가

고향집 마당에서 쥐꼬리망초의 꿀을 빨고 있습니다.

 

나는 고향을 지키지 못하고 멀리 떠나 온 몸이지만

너라도 고향집 마당을 지켜줘서 고맙다.

인사라도 하고 싶은 귀여운 나비입니다.

 

 

<남방노랑나비>

절지동물 나비목 흰나비과의 곤충

학   명 : Eureme hecabe L.

분포지 : 한국 남부지방, 일본, 중국, 아프리카

서식지 : 잡초 사이나 숲

영   명 : Common grass yellow

어린시절 제기차기, 구슬치기, 딱지치기는 물론

자치기까지 할 정도로 넓었던 고향집 마당

아버님께서 떠나신 후 텅 빈 운동장 같던 마당은

이내 제 키만큼 자라는 잡초밭이 되어버렸습니다.

고향에 갈 때마다 예초기로 베어내고 또 베어내도

그 때뿐

아무리 풀꽃을 좋아하는 저라도 잡초가 자라는 것은 징그러울 정도네요.

지난 여름 풀을 베어냈던 자리에

키 작은 쥐꼬리망초 몇포기가 예쁜 보라색 꽃을 피웠습니다.

그 꽃을 들여다 보고 있는데

어디에서 날아 왔는지 작고 귀여운 남방노랑나비 한마리가

이꽃 저꽃 옮겨 다니며 열심히 꿀을 빨기 시작합니다.

11월 15일이니 계절은 가을도 아주 저문 늦가을

나비를 보기란 쉽지 않은 계절에 만나는 진객이라 더욱 반가웠습니다.

게다가 처음 보는 노랑나비여서

흐리고 어두운 하늘 빛 속에서

간혹 가다 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기다려 담았습니다.

수컷이 암컷보다 바탕색이 진하다는데 수컷을 본적이 없어서

제 실력으로는 암컷인지 수컷인지 동정하기는 힘듭니다.

더구나 봄가을형은 바깥선두리의 검은 선이 거의 없어지고

개체변이도 심한데다가가 무늬 차이도 커서 동정하기가 더욱 힘들지만

일단 남방노랑나비 수컷으로 동정합니다.

혹시 잘못된 동정이라 생각되시면 리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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