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집 마당 돌절구에 <달팽이>가 나타났습니다.
잠깐 동안 앉아서 드려다 보는데
참 신기합니다.
제집 세배 크기로 늘려지는 몸
할일이 각각 다른 것 같은 두쌍의 길고 짧은 더듬이
아랫쪽 짧은 더듬이 사이에 오목 들어간 입
편모운동으로 느릿느릿 이동하는 피부
물속에 빠뜨렸더니 머리를 길게 빼어 방향을 잡고 나옵니다.
울집 마당 돌절구에 <달팽이>가 나타났습니다.
잠깐 동안 앉아서 드려다 보는데
참 신기합니다.
제집 세배 크기로 늘려지는 몸
할일이 각각 다른 것 같은 두쌍의 길고 짧은 더듬이
아랫쪽 짧은 더듬이 사이에 오목 들어간 입
편모운동으로 느릿느릿 이동하는 피부
물속에 빠뜨렸더니 머리를 길게 빼어 방향을 잡고 나옵니다.
<깡충거미>
울집 마당에서 이 아이를 보게될 줄 몰랐습니다.
접사를 하는 사람들의 대표적인 습작 모델
깡충거미랍니다.
풀 잎파리나 줄기 사이를 깡충깡충 뛰어다닌대서
붙여진 이름
쥐눈이콩만한 거미라 눈에 잘 띄지 않아서
울집마당을 제집으로 삼고 살고 있는 줄 몰랐었네요.
감히 쥔장의 허락도 받지않은 무단 기숙이지만
전혀 밉지가 않습니다.
도데체 깡충거미의 눈이 몇개인지 ?
커다란 썬그라스 같은 크고 검은 두눈과 두개의 작은 눈이 전면에 붙어 있고
뒤쪽 측면과 윗쪽 4개가 추가로 더 있어서
8개의 눈을 가진 것이라네요.
대부분의 거미들은 거미줄을 쳐놓고
한곳에 정주하여 먹이를 사냥하는데 반해
특이하게 거미줄도 쳐놓지 않고
20~50Cm앞의 물체를 정확히 식별해 낼 수 있는 눈을 갖고 있어서
풀잎 위나 지면을 뛰어 다니며 먹이 사냥을 하는
당당한 거미랍니다.
우리나라에 약 64종이 있다는데
자료 검색에 의하면
아마도 우리집에 기숙하는 이 아이의 이름은
털보깡충거미가 아닌지 싶습니다.
제 마크로 렌즈가 제눈 보다 커보이는지
눈을 더 크게 부릅뜨고 보는 것 같지 않습니까 ?
이렇게 땡겨 담으니 맘모스같이 거대해 보이네요.
날씬하고 잘록한 허리선이 매력적입니다.
양옆의 참취꽃과 크기를 비교해 봅니다.
위엄있는 프로필
잘빠지고 통통한 히프 ?
아무래도 프로필이나 뒷태보다는 썬그라스를 낀 정면이
정말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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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초 어느 날 해질 무렵
마당 잔디 사이에서 뭔가 스멀스멀 기어 나오다.
머리가 밥주걱 같기도 하고, 야구 배트의 손잡이 같기도 한 괴생명체
이 넘
넌 누구냐 ?
표피의 줄무늬를 보면 얼핏 거머리 같기도 하다
자료를 찾아 보니 가칭 육지플라나리아란다.
보통의 플라나리아는 수중 또는 습지의 돌 또는 풀 위에 사는 1~3Cm의 조그마한 벌레다.
그러나 이 넘은 10Cm에서 길게는 30Cm 정도의 장대한 길이로
웹상의 자료들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미국, 유럽 등지에서 발견되며
지역에 따라 줄무늬가 없거나, 가는 한줄 또는 넓은 한줄 띠, 세줄, 검정 반점 무늬 등 다양한 종들이
지구상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2005년 국내 미기록종으로 발견 확인되어 연구논문이 발표되었단다.
암튼 이런 미기록종의 하등동물 또는 단세포동물, 기이한 동물들의 빈번한 출현을
환경의 변화와 어떻게 연관지을 수 있을까 ?
<육지플라나리아(코우가이빌)>
영 명 : Bipalium adventitum, Bipalium pennsylvanicum(미국 발견종 : 1줄 띠)
Bipalium nobile(세줄 무늬종),
Bipalium kewense(영국 발견 종 : 넓은 띠)
Bipalium sp.(동남아시아 : 노랑색 바탕 검정 반점)
Bipalium simroth 등등
분 류 : 삼기장목 플라나리아과의 편형동물
원산지 : 동남아시아(?),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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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고양이 한마리로부터 F1, F2, F3.... 로 주욱
7년간 새끼를 낳으면 약 40만마리 이상이 될 정도로
폭발적인 번식력을 가진 동물이라는데,
요즈음 도심은 물론 야산에도 천적이 없는 들고양이 세상이다.
우리집 견공 롱이로 인해 얼씬도 않던 고양이들이
심장사사충으로 인하여 갑짝스럽게 죽고 난 후
마당까지 넘나들다가 급기야 담장밑에 지 새끼를
떨구고 갔나보다.
아들녀석은 이놈 너무 귀엽다고 안고 와서는
집안에서 키우겠다 졸라댔지만 ,
야생상태에서 자란지라 무슨 병이 옮길지도 모르는 넘을
집안에 들일 수는 없지 싶어
지 어미를 찾아가도록 대문밖에 내 놓았더니
자동차 엔진룸 속으로 들어가버렸다.
아무리 꺼내려해도 나오지도 않아
행여 다칠까봐 외출하려 시동도 걸지 못하고
결국 집사람이 애?은 119 구급대원을 부르는 소동 끝에
간신히 꺼낼 수 있었다.
군말없이 고양이 꺼내기에 최선을 다하신
119구급대원님께 괜히 미안한 마음만 들다.
사람을 쳐다보는 눈매가 너무 이뻐서
마음 한구석에 키우고자 하는 맘이 절로 드는 넘.
걍 키울걸 괜히 돌려 보냈나 ?
벌써 4년째
한 식구인지 아닌지 모를 한 식구로 살아온
우리집 강아지,
숏다리가 안타까워 붙여 준 "L" sound가 아닌 "R" sound의 이름 "롱".
집에 온지 석달이 넘도록 대소변을 못가려
결국 마당 한켠 감나무 밑으로 분가해 보냈죠
명절이나 휴가 때면 때론 끼니를 거르기도 하고
성년이 한참 지난 지금까지도
롱순이 얼굴은 커녕 꼬리조차도 구경 못한
숫총각 신세여도
외출했다 돌아오는 쥔장을 보면
왈왈거리며 만져 달래다가도
낯선 발자국 소리들이 담장 근처에 어슬렁거릴라치면
당장에라도 물어 뜯을 듯이 사납게 짖어대는 것이
그나마 있을 때라도
입성거리 제대로 챙겨주는
쥔을 위한
제 할 도리로 아는
뿌리없는 잡종견입니다.
지난 겨울
눈속에 서 있는 자전거 바퀴에 기대어
힘없는 내 귀갓길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롱"이가
유난히도 외로워 보였습니다.
저나 내나 원하지 않는 나이들음은 감당하기 어려운
화두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