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動物世上 58

왕어리두줄깡충거미

부전나비를 잡은 왕어리두줄깡충거미 날개를 편 크기로 보면 제 몸의 두배 이상 되는 거물을 잡은 셈이다. 늘 풀잎 위를 깡충깡충 뛰어다녀서 깡충거미는 거미줄이 없는 줄 알았다. 사진으로 담아 놓고 보니 왕어리두줄깡충거미는 잡은 사냥감을 거미줄로 포박해 놓았다. 거미줄을 펼쳐 놓고 기다리지 않고 깡충거리며 쫓아다니며 사냥을 하는 왕어리두줄깡충거미 이번에는 꽃등에를 잡았다. 마당은 약육강식의 세렝게티다.

도롱뇽 부화

알에서 부화한 도롱뇽 새끼 물속 호흡기관인 외부 아가미가 선명하게 보인다. 도롱뇽은 물속에서는 외부 아가미로 호흡하고 다리가 나와 뭍으로 올라오면 폐로 호흡한다. 마치 진화의 단계를 실관 하는 것처럼 순대처럼 기다란 알주머니에 담긴 도롱뇽 알 독립적으로 존재하기도 하지만 산개구리 알과 나란히 있어서 산개구리와 경쟁을 할 수밖에 없기도 하다. 백사실계곡에서 도롱뇽 성체를 아직 보지 못했지만 고향집 텃밭에 나타난 도롱뇽으로 미루어 보아 이미 산속으로 들어갔을 것이다.

따개비

#따개비 바닷가에 가면 수없이 많이 볼 수 있는 #따개비 따개비는 조개와 같은 연체동물이 아니다. 고착 생활을 하지만 암수한 몸인 절지동물이란다. 바위 겉은 물론 조개껍질, 심지어 어구와 배 밑창까지 자리 잡고 살 수 있는 곳 어디에든 붙이고 살만큼 생명력도 강하다. 삶아 먹기 위해 샀던 가리비에도 따개비들이 여기저기 붙어 있었다. 유통단계를 보아 바다를 떠난 지 꽤 시간이 지나서 대부분 죽어 있었을 것으로 알았다. 예전에 사 먹던 고막에 붙었던 것들도 그랬었고. 손질하기 위해 물에 담가둔 가리비에서 무언가 스멀거리는 것이 눈에 보인다. 충이 붙었나 싶어 맨손으로 만지기도 불안했었다. 불을 비추며 자세히 보니 '나 아직 살었어' 하고 허공 중에 촉수를 뻗는 따개비였다. 사실 촉수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다리..

다시 만난 갈색눈깡충거미

#갈색눈깡충거미 작년에 만났던 #갈색눈깡충거미 아이비제라늄 꽃잎에 앉았다. 몸집에 비해 긴다리 깡충깡충 뛰기에는 부담스러운 다리다. 그것이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은 사진 몇컷을 담고 손바닥에 올려보려고 시도하자 금방 확인되었다. 어디로 튄지 모르게 뛰어 달아나버린 긴 다리의 갈색눈깡충거미 절지동물 거미목 깡충거미과의 거미 학 명 : Jotus abnormis Phintella abnormis 분포지 : 한국, 중국, 일본 서식지 : 산지, 초원 풀밭, 나무위

큰줄무늬깡충거미

#큰줄무늬깡충거미 윤기 나는 까만 몸에 하얀 줄무늬가 아름답고 귀여운 #큰줄무늬깡충거미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25종의 깡충거미 중 가장 귀여운 종이 아닌지 모르겠다. 풀 숲 사이를 이리저리 기어 다니거나 깡충깡충 뛰면서 먹이를 사냥하는 깡충거미 검은색의 몸과 배의 측면에 흰색 줄무늬가 뚜렷하게 있어서 다른 깡충거미와 확연하게 구별된다. 다만 등딱지와 배의 윗부분 가운데도 흰 줄이 있는 흰줄무늬깡충거미와 헛갈릴 수도 있다. 5~8월 사이에 출현하며 겨울에는 나무껍질 속에 자루모양의 집을 짓고 월동한다. 절지동물 거미목 깡충거미과의 거미 학 명 : Plexippoides annulipedis (Saito, 1939) 분포지 : 한국, 일본, 중국 서식지 : 나뭇가지나 풀숲 휴면기 : 나무껍질 속 크 기 : 8..

왕어리두줄깡충거미

#왕어리두줄깡충거미 마당에서 다시 만난 #왕어리두줄깡충거미 도감의 설명에 따르면 등딱지가 황갈색 바탕에 검은 털이 드문드문 있고 다리는 황갈색으로 끝으로 갈수록 색이 짙어진다. 도감의 설명과는 약간 달라서 동정에 자신이 없다. 혹시 잘못된 동정이면 지도 부탁드린다. 전 세계에 서식하는 깡충거미는 약 6,000종이며 우리나라에는 25종이 서식하고 있다. 깡충깡충 뛰어다녀서 깡충거미라 부른다. 깡충거미는 인간과 꽤 친화적이다. 손바닥에 올려놓고 머리를 쓰다듬어도 가만있기도 한다. 특히 튀어나올 듯 달린 여러 개의 눈이 귀엽다. 절지동물 거미목 깡충거미과의 거미 학 명 : Plexippoides regius Wesolowska, 1981 분포지 : 한국, 중국, 러시아 출현기 : 6~9월 서식지 : 산이나 들..

꿩의바람꽃 두 송이

#꿩의바람꽃 2013년도에 처음으로 꽃을 피웠던 꿩의바람꽃 그 사이에 떡잎은 스무 개가 넘게 돋아났지만 아쉽게도 꽃은 그렇게 확 늘어나지 않았다. 복수초처럼 종자 발아율은 높지만 완전하게 꽃을 피우기까지는 긴 세월이 필요한 것 같다. 드디어 올해 마당 한편을 환하게 밝힌 꿩의바람꽃 두 송이. 머지않아 천마산 계곡처럼 군락을 이룰 꿩의바람꽃을 기대해 본다.

홍제천 자라의 유영

#자라 홍제천에서 자라를 본 건 한 3~4년 되었지 싶다. 포방터시장 근처의 수풀 사이에 몸을 숨기고 있던 자라. 점점 서식지를 상류쪽으로 옮기나 보다. 올해는 거대하게 자란 모습으로 홍지문 바로 아래 나타난 자라. 어린시절 자랐던 고향집 바로 앞에 작은 개울에도 작은 자라가 지천이었다. 물고기를 잡기 위해 고운 모래로 물길을 막고 고무신으로 물을 퍼내다보면 모래 속에 숨어 있던 작은 자라를 쉽게 볼 수 있었다. 너무 작아서 먹을 수는 없으니 잠깐 가지고 놀다 놓아주곤 할 정도로 친숙한 파충류였다. 논에 물을 대기 위해 파놓은 둠벙에 물을 빼는 가을. 두레박으로 물을 모두 퍼내면 의례 냄비뚜겅만한 자라가 뻘을 뒤집어 쓰고 둠벙 바닥에 엎드려 있곤 했었다. 가족들 몸보신을 시켜주신다며 그 자라를 가져와 어..

왕어리두줄깡충거미

왕어리두줄깡충거미가? 절지동물 거미목 깡충거미과의 거미 학 명 : Plexippoides regius Wesolowska, 1981 분포지 : 한국, 중국, 러시아 출현기 : 6~9월 서식지 : 산이나 들의 초원에서 나무나 풀잎 위를 돌아다니며 생활 등딱지와 배 양옆면의 폭넓은 암갈색 줄무늬 때문에 처음엔 늑대거미인가 했네요. 렌즈를 가까이 하니 머리를 들고 이리 저리 응시하다가 폴짝 뛰는 모습을 보고 얘도 깡충거미의 일종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마당에서 털보깡충거미만 흔하게 보았어서 우리집 마당에는 그 녀석만 있는줄 알았지요. 그러다가 갈색눈깡충거미를 만났고 이번에는 왕어리두줄깡충거미도 만났습니다. 좁은 마당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된 깡충거미만도 벌써 세 종류. 이러다가 두줄, 세줄깡충거미도 올지 모르겠..

갈색눈깡충거미일까?

거실에 나타난 정체모를 수상한 거미 한마리. 갈색눈깡충거미 수컷일까? 절지동물 거미목 깡충거미과의 거미 학 명 : Jotus abnormis Phintella abnormis 분포지 : 한국, 중국, 일본 서식지 : 산지, 초원 풀밭, 나무위 몸통에 비해 기형적으로 머리가 큰 기이한 외형의 거미. 손으로 잡아보려 하는데 통통 튄다. 그 동안 주로 털보깡충거미만 보였던 탓에 우리집에 이런 깡충거미도 사는 줄은 미처 몰랐다. 나무 위나 풀숲에 있어야 할 녀석이 어쩌다 거실까지 들어 왔는지. 아직도 좁은 마당에 살고 있는 곤충을 다 파악하지 못한 것일까? 마당에 늘어나는 곤충들. 그리고 이를 먹이로 하는 거미의 증가.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것은 이 모든 곤충, 벌레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