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북한산 자락에서 처음 본 후

창덕궁에서 다시 만난 덜꿩나무

오후 늦은 시간이어서 사진이 선명하지는 않지만

처음 보았을 때는

잔잔한 작은 꽃들이

가지 끝에 취산꽃차례로 피는 것이 너무 아름다워서

분재로 하나 키워보고 싶었었다.

나무 전체를 온통 하얀 꽃으로 덮은 듯한 모습과

빨갛게 익은 열매가 아름다워서

덜꿩나무는 관상수로 많이 심는다.

빨갛게 익은 열매를 들꿩이 좋아한다고 해서

'들'의 경상도식 발음인 덜꿩나무로 부르게 되었다는데...

당시에는 들꿩나무를 화원에서 보지 못하고

꿩대신 닭이라고 라나스덜꿩나무를 샀었다.

꽃도 더 크고 아름다워서 애지중지했지만

겨울철 관리를 잘못해서 냉해로 보내버려서 아쉽다.

요즘은 덜꿩나무도 묘목으로 많이 팔고 있지만

창덕궁에서 맡은 덜꿩나무 꽃냄새가

지린내 비슷하게 역겹게 느껴져서 포기했다.

보기만 해야 하는 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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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갛게 익은 열매를 들꿩이 좋아한다고

덜꿩나무라 부른답니다.


그 덜꿩나무 꽃을 온전히 만났습니다.

아마도 욘석이 이제 막 개화한 꽃인가 봅니다.


<덜꿩나무>

쌍떡잎식물 꼭두서니목 인동과의 낙엽활엽관목

학   명 : Viburnum erosum Thunb.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중국, 일본

서식지 : 중간 산의 산기슬, 숲 가장자리

이   명 : 가새백당나무

효   용 : 관상수 또는 화목으로 쓴다. 어린 순과 열매를 식용한다.

           줄기와 잎을 선창협미(宣昌莢迷)라 하여 간질에 다려 먹는다.

           열매는 선창협미자(宣昌莢迷子)라 하여 달여서 주근깨 난 얼굴에 바르면 효과가 있다.

꽃술이 아직은 그렇게 길게 자라지 않아서

아주 단정해 보이는 꽃입니다.

터리풀꽃처럼 말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수술의 길이가 길어지고

마침내 꽃잎의 길이보다 더 길어지면

꽃술의 가로막힘으로 인해

긴 빨대를 가진 곤충만이 밀원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특정 곤충을 유인하여

화수분을 하기 위한

덜꿩나무의 생존전략이 아닐까요?

자잘하게 작은 꽃들이 취산꽃차례로 모여

멀리서 보면 마치 커다란 꽃송이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 역시

화수분을 용이하게 하려는 전략이겠지요.

맨 위의 사진과 달리

별모양의 꽃에 수술이 꽃부리보다 더 길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화피는 뒤로 심하게 젖혀집니다.

꽃의 크기나 모양

약 2m 정도 높이의 관목

관상수로도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게다가 가을에는 빨갛게 익은 열매를 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북한산 자락에서 만난 덜꿩나무 꽃에

한참을 머물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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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집사람은 동대문엘 나갔던 모양이다.

구파발이나 서오능쪽 화원들보다 더 많고 싼꽃들로 인해

지름신이 발동하였단다.

이미 어두워진 퇴근길, 마당 한켠으로 잡아 끌더니

환한 얼굴로 이게 뭔줄 아느냐 채근한다.

어둠 속에서 마치 하얀 한마리 나비가 나는듯한 모습.

야산에서 흔히 보던 나무다.

집사람은 꽃을 사고서도 집에 도착할 때까지 열심이 외우고 또 외워보지만

정작 내게 꽃이름을 말할려면 꼭 생각이 나지 않는다하곤 했다. 

이번엔 도착하자 마자 이름표를 만들어 붙였다나 ?

자신있게 덜꿩나무라고 불렀을 때 

마치 어둠 속을 날아온 하얀나비가 눈에 사쁜 내려 앉는 것 같다.

 

<라나스 덜꿩나무>

쌍떡잎식물 인동과의 낙엽활엽 관목

학   명 : Viburnum plicatum Lanarth

본포지 : 한국의 전라.경상.충남.강원.경기.황해도 지방, 일본, 중국 등지

 

 

 

 

 

 

 분단나무랑 사촌간인 이넘은 계란형의 잎모양이나 마주나기 형태나 똑 같으나

 덜꿩나무는 취산꽃차례이고 분단나무는 산방꽃차례라는데

 전문가가 아닌 내가 보기엔 그게 그거다.

 다만 자료에 의하면 분단나무는 외곽에 무성화가 달리고

 중앙에 양성화가 달린다는 것으로 보아

 이 넘이 분단나무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찌되었던 파시던 분이 덜꿩나무라 하였다니

 덜꿩나무로 알고 키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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