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비싼 대가를 치르고 영입하였더니
여리디 여린 줄기가 너무 가냘퍼서인지
꽃이 시들자 마자 이파리와 줄기가 말라버려서
내심 돈만 날렸다 싶었습니다.
빈 화분으로 두기가 아까웠던지
집사람은 분갈이도 않은채 다육이를 꺾어다 심어 놓아
다육이 때문에 겨울내 실내에 두고 물만 조금씩 주었더랬습니다.
어느 날 다육이 사이로 가느다란 꽃대가 나오길래
찬찬이 보니 글쎄 돈값을 하는 것인지
죽은 줄 알았던 겹꿩의 다리가
길다랗고 가냘픈 다리를 올리고 있지 뭡니까 !
다육이를 냅다 뽑아 내고 낮 동안 햇볕을 쪼이고
물을 맞추어 주었더니
자연의 변하지 않는 섭리를 상기시켜 주듯
네송이의 꽃을 함빡 피워 냅니다.
올해는 잘 키워내어 내년에는 실한 줄기로 키워야 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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