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두화 3

불두화

꽃송이가 부처님의 두상을 닮았다고 불두화라 부른다. 그러나 어린 시절 우리 동네에서 불렀던 이름은 함박꽃이었다. 수백개의 꽃이 다닥다닥 붙어 하나의 커다란 꽃송이를 만들어 놓은 것이 함지박만 하다고 함박꽃이라 불렀었다. 사찰에 많이 심어졌고 부처님의 두상을 닮아서 불두화라 부른다는 것은 성인이 된 후에야 알았다. 어린 시절 기억했던 이름과 그 이름에 버무려진 추억이 순식간에 뒤틀리는 것 같은 기분 아무리 부처님의 두상을 닮았다 해도 불두화라 부르는 것이 못마땅한 이유다. 인왕산 자락 작은 암자 뒤편에 활짝 핀 불두화를 보며 생각해본다. 이름이 지니는 의미를...

불두화

#불두화 어린시절 사랑채 앞 화단에 제법 큰 #불두화가 있었다. 꽃이 함지박만큼 크다고 함박꽃나무로 불렀었다. 꽃송이가 부처님 머리처럼 곱슬곱슬하고 사월초파일을 전후하여 핀다고 표준명은 불두화라고 부른다. 사찰에서도 관상수로 많이 심는다. 백당나무를 개량하여 만들어진 나무로 꽃이 수국과 비슷하여 헛갈릴 수 있지만 불두화는 잎이 세 갈래로 갈라지고 수국은 잎이 두껍고 달걀모양이어서 다르다. 꽃줄기 끝에 산방꽃차례로 피는 커다란 꽃송이. 손바닥으로 쓰다듬으면 보드라운 촉감이 그대로 전해진다. 불두화가 피는 시기면 어머님은 꽃이 제일 큰 한 송이를 잘라 화병에 꽃아서 작은 방 창가에 놓아두시곤 하셨다. 농사일을 도와주시는 분까지 17명이나 되는 대가족이었 우리집 살림. 그 살림을 도맡아 하셨던 어머님 어머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