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광대수염

가루라 2021. 7. 13. 01:07

#광대수염

줄기를 중심으로 돌려나기 한 것처럼

5~12개의 꽃이 층층으로 달리는 #광대수염

마치 어린시절 공원에서 보았던

비둘기집처럼 생겼다.

고향집 이웃 대밭 가에서 한 포기기 가져와 심은 지

십 년이 훨씬 넘었다.

그 사이 개체수 조절을 해서

무리가 크게 늘지는 않았지만

키가 큰데다 개체수가 늘어서

집사람이 싫어하는 야생화다.

가져다 심자고 한 것은 집사람이었지만

마당에 심어 놓고 보니

키가 너무 크고 이파리에 가려져

꽃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서 그렇다는 것이다.

꽃차례가 르네상스시대 여성들의 목 주변을 장식하는

주름 깃 러프(Ruf)처럼 보이는데

그런 러프 장식을 착용한 것 같은 광대의 복장과

수염처럼 기다랗게 삐어져 나온 꽃받침을 보고

광대수염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개미산이 묻은 작은 가시가

이파리와 줄기에 있어서

잘못만지면 따끔거리는 쐐기풀과 이파리가 비슷해서

함부로 만질 수 없도록 경고하는 듯하다.

입을 벌리고 있는 것 같은 광대수염 꽃.

윗입술꽃잎이 아래로 말려 있고

이파리에 가려져 있어서 매개곤충의 접근이 쉽지 않다.

그래서 꽃봉오리 상태에서 자화수분을 이루어

윗입술꽃잎 안쪽에 네 개의 까만 종자를 붙이고 핀다.

암술이자 씨앗인 종자는 이내 떨어져

금방 군락을 이룬다.

이 또한 광대수염의 독특한 생존전략이다.

매개곤충의 간섭을 받지 않고

스스로 종을 남기는 선택.

비혼주의이어도 아이는 갖고 싶다는

요즈음 세대를 닮았다.

<광대수염>

쌍떡잎식물 통꽃식물목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Lamium album L. var. barbatum (Siebobl & Zucc.) Franch. & Sav.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일본, 만주, 우수리, 아무르

서식지 : 산지 숲속 그늘진 곳

이   명 : 수모야지마, 산광대, 꽃수염풀

효    용 : 어린순은 나물로 먹는다. 꽃이나 전초를 채취하여 말렸다가

             자궁질환, 비뇨기질환, 월경불순에 다려 먹으면 효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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