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수염
줄기를 중심으로 돌려나기 한 것처럼
5~12개의 꽃이 층층으로 달리는 #광대수염
마치 어린시절 공원에서 보았던
비둘기집처럼 생겼다.
고향집 이웃 대밭 가에서 한 포기기 가져와 심은 지
십 년이 훨씬 넘었다.
그 사이 개체수 조절을 해서
무리가 크게 늘지는 않았지만
키가 큰데다 개체수가 늘어서
집사람이 싫어하는 야생화다.
가져다 심자고 한 것은 집사람이었지만
마당에 심어 놓고 보니
키가 너무 크고 이파리에 가려져
꽃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서 그렇다는 것이다.
꽃차례가 르네상스시대 여성들의 목 주변을 장식하는
주름 깃 러프(Ruf)처럼 보이는데
그런 러프 장식을 착용한 것 같은 광대의 복장과
수염처럼 기다랗게 삐어져 나온 꽃받침을 보고
광대수염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개미산이 묻은 작은 가시가
이파리와 줄기에 있어서
잘못만지면 따끔거리는 쐐기풀과 이파리가 비슷해서
함부로 만질 수 없도록 경고하는 듯하다.
입을 벌리고 있는 것 같은 광대수염 꽃.
윗입술꽃잎이 아래로 말려 있고
이파리에 가려져 있어서 매개곤충의 접근이 쉽지 않다.
그래서 꽃봉오리 상태에서 자화수분을 이루어
윗입술꽃잎 안쪽에 네 개의 까만 종자를 붙이고 핀다.
암술이자 씨앗인 종자는 이내 떨어져
금방 군락을 이룬다.
이 또한 광대수염의 독특한 생존전략이다.
매개곤충의 간섭을 받지 않고
스스로 종을 남기는 선택.
비혼주의이어도 아이는 갖고 싶다는
요즈음 세대를 닮았다.
<광대수염>
쌍떡잎식물 통꽃식물목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Lamium album L. var. barbatum (Siebobl & Zucc.) Franch. & Sav.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일본, 만주, 우수리, 아무르
서식지 : 산지 숲속 그늘진 곳
이 명 : 수모야지마, 산광대, 꽃수염풀
효 용 : 어린순은 나물로 먹는다. 꽃이나 전초를 채취하여 말렸다가
자궁질환, 비뇨기질환, 월경불순에 다려 먹으면 효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