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에서 키우는 두 종류의 수선화

어린 시절부터 고향집에서 보았던 수선화를

몇 년 전 마당에 옮겨 심은 것과

작년에 사서 심은 미니수선화

고향집에서 가져온 수선화는

키도 꽃도 크다.

그래서 3월 중순에 새순을 올렸고

미니수선화는 3월 말에야 새싹을 틔웠다.

키만 잔뜩 키웠던 고향집에서 온 수선화

재작년 여름에 캤다가 가을에 다시 심었을 때는

작년에 일곱송이가 피었었는데

작년에 추식(秋植)을 하지 않아서일까?

올해는 단 한 송이도 피지 않았다.

작년에 심었던 미니수선화는

여덟 송이나 피었는데...

미니수선화도 올해 건조 후 추식을 하지 않으면

내년에 꽃이 없을까?

아버님 떠나신 후 고향집 수선화는

아무도 돌보지 않는데도

매년 꽃을 한가득 피우는데

따뜻한 남쪽과 서울이라 다른가?

나는 손이 많이 가는 원예종 화초는

그래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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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수선화키우기

고향집 수선화

고향에 있는 동생이 톡으로 보내준 사진.

주인 없이 비어 있는 고향집은

올해도 수선화가 한가득 피었다.

아버님께서 가꾸시던

작은 방 옆 작은 화단.

무성해진 잡초 사이에서도

환한 얼굴로 고개를 내미는 수선화가

아름답다.

몇 년 전 봄 산소에 들렀다가

아버님의 손길이 느껴지지 않을까 싶어

한 삽 떠다가 서울 집에 심었다.

그래도 일곱 송이 수선화는 갖고 싶었다.

재작년에 한송이, 작년 3송이를 피우더니

올해 그래도 네 송이를 피웠다.

줄기는 무성한데도

꽃송이가 적어서 아쉽다.

내년에 더 많은 꽃을 보려면

어찌해야 할까?

비료를 줄까,

아니면 알뿌리를 캤다가 다시 심을까?

아버님의 손길을 따라갈 수 없어서 일까?

아니면 고향을 떠난 수선화도

향수병을 앓는 중일까?

재작년 겨울 고향집을 다녀온 후

코비드 19로 인해 못 간 지

벌써 일 년 반이 넘었다.

산소도, 요양병원에 계시는 어머님도,

그리고 비어 있는 고향집도 그립다.

가정의 달 오월인데...

<수선화>

외떡잎식물 백합목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Narcissus tazetta var. chinensis

원산지 : 지중해 연안

분포지 : 유럽 지중해, 중국, 일본, 아프리카

꽃   말 : 신비, 자존심, 고결, 자기주의

이   명 : 설중화, 수선

효   용 : 생즙을 갈아 부스럼 치료에 쓰고 꽃은 향유를 만들어 풍을 제거하는데 쓴다.

            비늘줄기는 거담, 백일해 등에 약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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