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초부터 꽃을 피우는 초설마삭

마삭은 꽃을 보기가 쉽지 않지만

초설마삭은 일본에서 만들어진 교배종이다.

햇빛을 많이 받을수록 이파리의 무늬가 화려해져서

관엽식물로도 인기가 있다.

작은 원통형 화분에 분재로 키우는 초설마삭

노지월동이 안되기 때문에

겨울에는 반드시 실내에서 키운다.

봄이 되면 베란다에 내어두고 키우는데

실내에서 겨울을 나다보니

춘화처리가 된 것처럼 일찍 꽃을 피워

이른 봄 거실에 달콤한 향기를 가져다준다.

올해는 4월 초부터 꽃을 피웠지만

작년에는 3월 말에 꽃을 피운 초설마삭

베란다에 내어 놓으니

다시 본격적인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백화등과 마삭은 남부지방에서는

자연상태에서 겨울을 나고 꽃을 피우지만

서울에서는 노지월동이 힘들다.

따라서 이런 꽃나무들은

겨울에 실내에 들여놓기 용이하게

작은 화분에 작게 키우는 것이 좋다.

나무가 작다고 그 향기까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니까.

한여름 햇빛에 화려한 빛깔로 채색될 초설마삭

여름에는 잎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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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설마삭키우기

<초설(오색마삭줄)>

쌍떡잎식물 용담목 협죽도과의 상록활엽덩굴식물

학   명 : Trachelospermum jasminoides 'tricolor'

           Trachelospermum asiaticum 'Tricolor'

원산지 :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부아시아

서식지 : 고목나무 또는 바위틈

4년전 구파발의 어느 야생화집에 갔다가

주인 아낙의 추천으로 예정에 없던 오색마삭줄을 샀다.

초설이라고도 부르는 이름에 걸맞게

종일 햇빛을 잘 받는 곳에 두면

갖가지 하얀 줄무늬가 그려진 다양한 색깔의 잎을 볼 수 있어서

관엽적 가치도 크다. 

덩굴성식물이지만 작은 분경에 키우는 사진을 종종 보았던터라

원통형 화분까지 포함 3만원에 주겠다니

집사람의 힐난을 모른 채 하고 덥썩 집어왔었다.

봄부터 가을까지 계속 피고 지는 순백의 꽃.

비록 크지는 않지만

그 작은 꽃 어디에서 이리도 깊고 달콤한 향기를 품어 내는지

거실 테이블에 올려 놓으면

거실 안을 가득 채우고 넘쳐서 안방에서도 맡을 수 있을 정도다.

그러니 살 때는 눈치를 주었던 집사람도

지금은 잘한 선택이었다고 좋아한다.

게다가 4년이 지났음에도

크기도 그다지 크게 자라지 않으니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 탓이기도 하다.

나무는 나무답게 맨 땅에서 자라게 해야지

좁은 화분에 심어서 고통을 주는 분재를

개인적으로는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었다.

그래서 누가 소나무나 활엽수 분재를 선물하겠다 하면

차라리 동양난이나 서양난이 더 좋다 했었다.

은퇴 전에는 화분에 심어진 것들을 제대로 돌볼 시간도 없으니

과습이나 건조로 죽일 수밖에 없는 분재를 좋아한다 할 수가 없었나 보다.

이젠 분재원에 가면 죄다 욕심나고 부러운 것들뿐이니.

오색마삭줄을 사고 나서야 비로소 눈에 들어오는

분경과 분재들이 눈 앞에 아른거린다.

영화속 장면처럼 나도 이제 나무나 쓰다듬는 늙은이 대열에 합류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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