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꽃 #샐비아 #사루비아

어린 시절 추억을 지워버린 표준명 #깨꽃

모 제과회사의 스틱형 비스킷 이름에도 등장하는 이름

깨가 발라진 고소한 맛의 과자와 달리

기다란 통꽃을 따서

꿀샘의 꿀을 빨아먹으면

한없이 달콤하고 행복했던

우리 세대의 추억의 꽃 이름은 사루비아였다.

성인이 되고서야 비로소

속명 샐비어의 일본식 발음이라 해서

추억을 지워져 버리는 잔혹함에도 불구하고

사루비아라는 이름은 지웠다.

그러나 깨꽃이라는 이름은

좀 아니지 않은가?

꽃을 따먹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좀 더 달달한 이름은 없었을까?

물론 참깨 꽃도 따서 꿀을 빨았던 기억은 있지만

사루비아만의 독특한 꿀맛을 잊을 수 없다.

세월의 흐름과 변화 속에

옛날의 추억이 지워지는 것이

불가피한 것임에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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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꽃 #샐비어

<깨꽃(샐비어)>

쌍떡잎식물 꿀풀목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Salvia splendens Sellow ex Schult.

원산지 : 브라질

분포지 : 전 세계

서식지 : 관상용으로 재배

이   명 : 사루비아, 샐비어, 홍교두초, 서미초, 약용서미초, 약용살비아, 꽃살비아, 불꽃

영   명 : Scarlet sage, Tropical sage 

효   용 : 관상용, 잎을 약용한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 화단에는

이 꽃이 가득했었다.

다들 사루비아라 불렀었는데

그 이름이 얼마나 인기가 있었던지

70년대에는 모 제과회사의 막대형 비스켓과

다방 이름 그 외에도 다른 이것저것에

사루비아라는 이름이 붙여졌던 것으로 기억된다.

알고 보니

사루비아는 속명 샐비어(Salvia)를

받침 발음이 없는 일본어로 표기한 이름이었다.

육십년이 지나는 동안

샐비어는 깨꽃이라는 국명을 갖게 되었나 보다.

국생종에는 샐비어로 수록되어 있는데

인터넷 검색을 하면 깨꽃으로 나온다.

속명 salvia는 허브의 치유적 특성을 나타내는 salus

(건강, 안녕, 번영 또는 구원)와 관련된 라틴어 동사 salvere에서 유래했다.

식물 이름에 샐비어를 붙인 것은

로마시대의 박물학자 대 플리니우스(Pliny the Elder)란다.

고향인 브라질의 샐비어는

1.5~8m까지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지만

키 작은 화초로 키우는 샐비어는 한해살이풀이다.

키 작은 관상용 화초로 개량된 Salvia splendens라는 이름은

1822년 처음으로 붙여졌다니 오래된 관상용 화초다.

주전부리꺼리가 별로 없었던 어린 시절

관모양으로 생긴 꽃을 따서

꽃 끝에 묻은 꿀을 빨던 생각이 난다.

하얀 참깨 꽃을 따서 꿀을 빨기도 했었는데

차라리 깨꽃보다는 꿀대롱꽃으로 불렀으면 어땠을까?

육칠십년대 아이들의 그 정서를 반영한 우리말로.

요즈음 아이들도 그 맛을 알까?

어쩌면 깨꽃에 독이 있다고

엄마들은 하지 말라고 말릴지도 모르겠다.

부모의 제약과 구속을 많이 받는 요즈음 아이들.

방과 후 학교 운동장에서 공을 차다가

목이 마르면 꽃을 따서 샐비어꽃의 꿀로 갈증을 해소했던

육십년대의 아이들이 더 행복했을까?

일본식 이름이라해도

깨꽃보다는 사루비아라는 이름에 버무려진

어린시절의 많은 추억과 정서들.

정식으로 부여된 생경한 국명의 서먹함에

그 추억과 느낌마저 사라지는 것 같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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