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달개비 #기후변화징조
어린 시절 고향집 사랑채 앞 화단에도
5월이면 피었던 #자주달개비
꽃 모양이 닭의장풀을 닮았지만
꽃색이 진한 자주색이라 그렇게 부른다.
북아메리카가 고향인 자주달개비는
원예종 화초로 전국적으로 많이 키우는 꽃이다.
아침에 피었다가 오후에 시들어서
꽃을 오래 볼 수 없어서 안타깝지만
자세히 보면 6개의 수술대에 돋은 청자색의 털과
달팽이의 속살 같은 노란 꽃밥이 매력적이다.
게다가 원형질의 유동과 세포분열 등을 관찰하기 좋아서
식물학 실험재료로 흔히 이용된단다.
보통은 5~7월 사이에 꽃을 피우지만
늦어도 9월이면 꽃 피우기는 끝나고
열매를 맺는다.
우리 집 마당의 달개비도 6월부터 피기 시작해서
8월 초에 더 이상 꽃을 피우지 않았다.
그러나 작년 11월 동네 산책길에 만난 자주달개비
산지시랑이 양지바른 곳에 곱게 피었다.
꽃이 지고 열매가 다 익을 시기에
활짝 핀 꽃이라니?
아직도 채 피지 않은 꽃봉오리들도 많아서
날씨만 괜찮다면 11월 말까지도 갈 기세다.
그즈음이면 날이 추워져서
열매가 제대로 익지도 않을 것이다.
모든 생물의 표면적으로 드러난 態樣은
생존전략과 연결되어 있다.
뒤늦게 꽃을 피우고 결실 시기를 놓치면
종을 보전하는데 치명적일 것이다.
뒤늦게 11월에야 핀 자주달개비.
지구환경의 위기에 대한 경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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