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맞이
새해 새 날이다.
제야의 종소리를 듣지 못하고
바뀌는 해를 맞이한 게 벌써 두해째
새벽의 해맞이도 2019년이 끝이었다.
나이 60이 넘어 서면서
해가 바뀌는 것에 대한 감흥이
점점 시들해졌지만
기를 쓰고 어두운 산을 기어 올라
차갑게 언 몸으로
동쪽 하늘을 노려보고 있는 나.
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를 노려보는
오딧세이처럼
기를 쓰고 나이에 저항해보지만
결국 또 한 살을 더 먹게 된다.
부서장 시절에 뽑았던 신입사원이
임원으로 승진했다고 송년 인사를 보냈다.
마음은 다시 팔팔해지지만
이젠 칠순기념 문집이나
차근차근 준비해야할 때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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