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세상 사는 이야기

새해 해맞이

가루라 2022. 1. 1. 02:38

#해맞이

새해 새 날이다.

제야의 종소리를 듣지 못하고

바뀌는 해를 맞이한 게 벌써 두해째

새벽의 해맞이도 2019년이 끝이었다.

나이 60이 넘어 서면서

해가 바뀌는 것에 대한 감흥이

점점 시들해졌지만

기를 쓰고 어두운 산을 기어 올라

차갑게 언 몸으로

동쪽 하늘을 노려보고 있는 나.

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를 노려보는

오딧세이처럼

기를 쓰고 나이에 저항해보지만

결국 또 한 살을 더 먹게 된다.

부서장 시절에 뽑았던 신입사원이

임원으로 승진했다고 송년 인사를 보냈다.

마음은 다시 팔팔해지지만

이젠 칠순기념 문집이나

차근차근 준비해야할 때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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