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산형꽃차례로 하얀 꽃을 피우는 당근

거대한 꽃송이를 보기 위해

매년 당근을 키운다.

아니 키운다기보다 화분에 떨어진 종자에서

매년 당근 싹이 자라니 그냥 보는 것이다.

작은 꽃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핀 한 송이가

수십 개가 모여 다시 거대한 꽃송이를 이룬다.

마치 거대한 은하계를 보는듯하다.

하지만 하나하나의 꽃이 작아서

맨눈으로 보기에는 그 형태를 정확히 보기 어렵지만

접사를 통해서 보면 오묘하다.

꽃잎의 끝이 말려서 마치 하트형으로 보이는

다섯 장의 하얀 꽃잎과 꽃잎 사이에 숨은 5개의 수술

봉긋한 하슴에 짧게 솟은 암술

보통의 꽃모양과는 다른 당근 꽃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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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당근꽃

당근을 먹다 만 머리 부분을 심어

화초처럼 당근꽃을 보기 시작한 지

몇 년이 되었다.

처음에는 그릇에 물을 채워서

싹이 트는 것만 보다가

싹이 튼 것을 흙에 옮겨 심어서 꽃을 본 후

아예 당근꽃을 키우는 것이 연례행사가 되었다.

우리가 보통 채소를 대하는 것은

식용으로 먹는 부분에 대한 관심으로 본다.

무 꽃인 장다리나 배추꽃인 유채 등

민꽃식물을 제외한 모든 식물이 꽃을 피움에도 불구하고

먹는 식물류는 먹는 부위에만 관심이 있을 뿐

정작 그것들이 피우는 꽃에는

별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특히나 뿌리를 먹는 당근 같은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그러던 것이 유채꽃 단지처럼

대규모의 관광단지로 조성하는 곳에

먹는 채소들이 꽃으로 등장하면서

화초와의 경계가 무너졌다.

유채꽃 축제, 메밀꽃 축제, 보리밭 축제, 매화축제, 배꽃 축제 등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눈으로도 즐기는 관광상품으로 포장되는 농산물들.

오로지 먹거리에만 신경이 곤두서 있던

배 고팠던 시절이 언제 있었느냐는 듯

배고픔을 잊고 꽃에 집중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불과 몇십 년도 채 되지 않았던

내 어린 시절만 해도 꽃을 즐기는 것은

화훼목이나 화초에 국한되었을 뿐

그것도 대량으로 식재하여

보는 것으로 즐기는 시대가 올 것이라 생각이나 했겠는가?

꽃이 피기 전에 수확하여

뿌리채소로 먹는 당근이지만

당근을 대량으로 식재하여 당근꽃 축제를 여는 것이

왜 안될 게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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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채소 중 하나 당근의 꽃입니다.

당근과 채찍이라는 대비되는 용어에

극단적인 동조에 당근이지요 하는 댓구까지

당근은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뿌리 채소입니다.

저 역시 등산을 할 때나 이른 아침 공복에 날로 먹기도 하고

막걸리 안주로 된장을 찍어 먹기도 했지요.

현직에 있을 때는 아침 출근 전에

쥬서기에 갈아서 당근즙을 즐겨 먹기도 했었습니다.


<당근>

쌍떡잎식물 산형화목 미나리과의 두해살이풀

학   명 : Daucus carota var. sativa Hoffmann

원산지 : 아프가니스탄

분포지 : 유럽, 북아프리카, 아시아 등 전세계 재배

서식지 : 밭작물로 재배

영   명 : carrot

효   용 : 뿌리를 채소로 식용하는데 비타민A와 비타민C가 풍부하고 맛이 달아 날로 먹거나 갈아서 주스로 마시며

           나물, 김치, 샐러드 및 서양요리에 많이 이용한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학슬풍이라는 약재로 쓰는데 이질, 백대하, 해수, 복부팽만에 효과가 있고 구충제로도 쓴다.

그렇게 즐겨 먹던 당근이지만

꽃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기는 처음입니다.

마켓에서 당근 뿌리만 샀었지

재배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어린 시절 고향집에서는

당근을 밭에 심기도 했지만

당시에도 당근 꽃을 보러 나가 본적이 없어서

우산모양으로 핀 꽃 전체는 물론

하나 하나를 제대로 본 적이 없었습니다.

아마도 꽃이 피기 전에 당근 뿌리를 뽑아서

식용하곤 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배란다 화분에 집사람이 묻어둔 당근에서

올 봄부터 싹이 트는 것을 그대로 두었지요.

표면이 말라버려서 먹을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물기없는 당근을 먹어 보신 분은

그게 얼마나 맛이 없는 지 아실 것입니다.

차라리 꽃을 보고 종자라도 받아 두자고

꽃이 피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촘촘히 핀 당근꽃 하나 하나가

이렇게 아름다운 꽃이었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먹거리로만 보았던 당근

이제부터는 볼거리로써의 당근으로도 키워야겠네요.

하얀 순백의 꽃송이를 보기 위해...

당근 당근꽃이지요.

원래 아프가니스탄의 야생식물이었던 것을

13~15세기경 유럽에서 채소로 재배하기 시작했고

우리나라에서는 16세기경부터 재배하기 시작했다네요.

채소로만 대했던 당근을 화초로 대해보는 것

사물을 대하는 관점의 변화도 좋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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