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잘 살아남은 동자꽃

가루라 2022. 9. 22. 02:04

#동자꽃

몇 년 전에 심었었지만

두 해만에 사라져 버렸던 동자꽃

작년에 다시 사서 심었는데

올해도 잘 자라서

많은 꽃을 피웠다.

지리산 노고단에서 동자꽃 실물을 영접한 후

마당에 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만큼

매력적인 야생화이다.

그러나 동자꽃에 얽혀있는 전설처럼

안타깝게도 도심 속 마당에서 키우기는 쉽지 않다.

동자꽃은 고산지 정상 초원에

다른 풀들 사이에서 자란다.

고산지라 습기를 머금은 구름이

적절한 수분을 공급해 주고

비슷한 키의 다른 풀들이 햇빛을 가려주는 환경이다.

동자꽃의 그런 생태적 특성도 모르고

그저 예쁜 꽃을 보겠다고

화단 맨 앞쪽에 잘 보이도록 심었으니

직사광선에 노출되어 실패했던 것이다.

심는 위치를 자연환경과 비슷한 곳을 찾아

작년에 심었더니 열매까지 잘 결실이 되었지만

저절로 떨어진 종자에서 발아까지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듯하다.

물을 거의 매일 주는데도

이파리가 시드는 것을 걱정해야 하니...

아무튼 고산지 야생화를

도심 속 마당에서 키우는 것은 쉽지 않음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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