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인사 2

옛 상사로부터 온 문자메시지 한 줄

#문자메시지 설날 받아본 옛 상사의 #문자 메시지 한 꼭지. 그분을 모신 지가 28년이 지났지만 '근무 때 상처 준 언동이 많았던 것을 항상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문구에 잊고 있었던 그때의 열받았던 상황들이 떠오르며 한편으로는 감동을 받았다. 과장 때부터 차장시절까지 본부장으로 모셨었는데 직위가 전무셨지만 H그룹 내에서 소문난 악당 중의 한 분으로 대리 칭호를 붙이거나 심지어 백상어로 불리기까지 하셨던 분이다. 보고나 결재 한 건으로 30분 이상을 갈구는 것은 예사였고 두 시간까지 붙들고 있었던 적도 빈번했었다. 심지어 모 부장은 부서장 회의시간에 제자리에서 앉았다 일어서기를 얼마나 오래 시켰던지 구토를 하기까지 했었다 소문이 날 정도였다. 그랬던 분도 회사에서 전화 한 통으로 잘리는 날은 그렇게 ..

설날

#설날 이런 섣달그믐 밤이 없었다. 날이 새면 까치까치설날인데 설빔은 고사하고 아들 손자조차 함께하지 못하니 이러다가 설날조차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어린 시절 섣달그믐 밤은 잠 못 이루는 날이었다. 설빔으로 받아 쥔 새 옷, 새 신발 밤새 만지작거리다가 새벽녘에야 간신히 잠들지만 잠들자마자 할아버지의 기침 소리에 눈을 떠야만 했었다. 요즈음 아이들이 설빔이라는 단어를 알까? 달콤한 맛에 몸서리쳐질 설빙은 알아도 설빔의 뜻은 모르겠지. 그렇게 예순일곱의 섣달그믐 밤이 지나간다. 아들, 며느리 그리고 손자와 아침 차례상을 마주할 2022년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