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담장에 때 아닌 개나리와 오뉴월에 피는 덩굴장미가 꽃을 피우고

마당에는 끈끈이대나물까지 활짝 피더니

북한산에는 진달래가 만발하고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었네요.

산행중 양지쪽에 한두송이 핀 진달래나 산철쭉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이렇게 키가 제법 큰 진달래 한그루가 만개한 것을 보는 것은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기이한 광경입니다.

개화시기와 관련하여 식물에게 내재된 생체정보에 혼선이 생긴 것인지

불규칙적인 기후에 맥을 놓아 버린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정상적인 시기에 만개한 자연 상태의 꽃들을 보면

척박한 환경에서도 제 철을 잊지 않고 꼬박 꼬박 피우는 것이 대견해 보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봄에 피는 꽃을 보고 새로이 시작할 힘과 용기를 얻곤 합니다.

그러나 곧 닥쳐 올 혹한에 대비하려는 낙엽수들이

잎을 떨어 뜨리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붉게 타오르는 11월에

때 아닌 봄꽃이라니...

 

하수상한 세월에 꽃조차도 갈피를 잡지 못하나 봅니다.

 

<11월에 핀 진달래, 북한산>

<북한산에 11월에 핀 진달래>

<우리집 담장에 11월에 핀 개나리>

<북한산 대성문 옆 11월에 핀 개나리>

<11월에 핀 개나리, 북한산 대성문>

<11월에 핀 끈끈이 대나물, 우리집 마당>

<11월에 핀 끈끈이대나물>

<11월에 핀 덩굴장미>

<우리집 담장 11월에 핀 덩굴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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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무렵 예기치않게 내린 폭우로 인하여

모든 밭작물들은 자신의 위치를 망각하였나보다.

배추나 상추 등 야채들이 다 삭아버려 천정부지로 가격이 치솟고

경기도 일원의 고구마는 그 밑이 제대로 들지도 않고 덩굴만 무성하단다.

 

그리고 우리집 마당에도 그 후유증으로

미국제비꽃, 남산제비꽃이 10월 8일 활짝 피었다.

빨갛게 물들기 시작한 단풍잎이 나풀거릴 시절에 제비꽃이라니 ?

올 4월에 이미 한차례 피었다가 졌던 제비꽃이

때늦은 폭우로 인하여 씨방이 제대로 여물지 못하게 되자

다시금 씨방을 만들기 위해

뜬금없이 10월에 꽃을 피운 것이다.

한두포기가 아니고 여러개체가 한꺼번에 꽃을 피우는 것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종족번식에 대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식물 나름의 몸부림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

 

<2010년 10월 08일 활짝 핀 미국제비꽃, 이명 종지나물>

 

 

 

 

 

<미국제비꽃, 남산제비꽃이 나란히 꽃을 피웠다. 2010년 10월 08일>

<활짝 핀 남산제비꽃 2010년 10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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