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부터 키우기 시작했으니

9년째 되었습니다.

이제 밑둥은 거의 목질화된 고목처럼 바뀌었고

처음 너댓개의 꽃대를 올리는 것도

이젠 간신히 1개 올릴 뿐입니다.

그나마도 실수로 윗부분을 부러뜨려서

단 한 송이의 꽃을 보고 끝나나 했습니다.

부러진 꽃대 바로 아랫부분에서

꽃줄기 두개가 자라더니

보기 좋게 꽃을 피웠습니다.

식물 스스로의 치유력이라고 보아야 하나요

아니면 생존을 위한 나름의 전략이라고 보아야 할까요?

결코 열매를 맺은 적이 없는 호접란이지만

부러진 꽃대의 두번째 마디와 세번째 마디에서

새로운 꽃줄기를 키워내는 호접란

종종 꽃이 지고나면 밑에서 두세마디를 남기고

꽃대를 잘라주면 다시 꽃대를 키워낸다는 호접란

그래서 잘라진 꽃대에서 단 한송이의 꽃을 피워도

외롭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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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꽃대

간신히 피운 한 송이

그래서 곁가지를 뻗는 호접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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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 화려하게 피던 빨강색 미니호접란이

시들시들 죽기 일보 직전입니다.

간신히 살려 놓기는 했지만

예전처럼 예쁘고 풍성한 꽃을 보여줄 수 있으려나요?

 

대신 작년에 입식된 연분홍 미니호접란이

금년에 꽃을 피웠습니다.

색깔이 애매해서 인지

꽃줄기가 짧고 꽃이 풍성하지 않아서인지

아직은 그리 썩 땡기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아마추어의 손에 자라서

이렇게 꽃까지 피워준 이 아이가 고맙습니다.

전문 화훼농가에서는 지주대를 세워

꽃줄기를 하늘 높이 세워 꽃을 피게 하지만

옆으로 자라도록 내버려둔 것이 더 어울릴만큼

작은 꽃대가 자연스럽습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꽃이 주렁주렁 달리는 날이 올거라 믿고

정성을 다해 키워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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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호접란 빨강색입니다.

총상꽃차례로 해마다 꽃대 하나에 아래에서 부터 위로 차례차례 꽃을 피웠습니다.

올해는 전혀 예상치 못하게 꽃대 하나에서 가지 두개가 분지되고

각각 꽃을 피우는 원추꽃차례로 꽃을 피우네요.

게다가 뿌리 쪽으로 하나의 꽃대가 뒤늦게 다시 올라오고...

이렇게 꽃을 피우는 호접란은 처음 보았습니다.

 

식물이 어느 해 유난히 꽃을 많이 피우거나 열매를 많이 맺으면

죽음을 앞두고 종을 보전하려는 본능적 발현이라고들 합니다.

역시나 꽃에 너무 많은 힘을 쏟은 탓일까요?

몇년째 아름다운 꽃을 선사하던 미니 호접이

이파리의 광택이 사라지고 노랗게 시들고 있습니다.

꽃이 시들고 나면

너무 빽빽하게 자란 뿌리들을 정리하여 분갈이를 해주려 합니다.

 

바크는 사다 놓은게 많이 있으니 별 문제가 없는데

중심에 뿌리를 감싸 두었던 수태도 새로 갈아 주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필요하면 새로 사서 갈아 주어야겠지요.

그렇게 해서라도 다시 살아난다면 참 기쁜 일일 것입니다.

이 아이는 우리 집에서 해마다 꽃을 피운 최초의 호접란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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