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  조 

       

후광 김대중 전 대통령, 향년 85세에 끝내 영면에 드셨다고 합니다.

        

올해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거목이라 할 수 있는 분들이

        하늘로부터의 부름을 유난히 많이 받는 해인가요 ?

        

 달도 차면 기우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긴 하지만

         김수환추기경, 노무현 전대통령 그리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는 인동초로 대변되던 그 분의 삶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숱한 고난과 인고의 세월을 딛고, 불세출의 정치인으로 우뚝 섰던 김대중 전 대통령.

고인의 영전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명복을 기원합니다.

철옹성 같던 제3공화국의 독재에 과감히 도전하던 신화적 선동가로 평가되었던 그 분.

군사독재 치하에서 국민들이 하고 싶어도 차마 하지 못했던 말들을 폭탄처럼 쏟아내어

정권의 목조르기에 질식할 것 같던 국민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 주었던

정치인 김대중을 우리는 존경합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의해 만들어지고 키워졌던 그의 이미지가

집권자들에 의해서는 더 이상 견제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커버리자

지역주의와 사상의 색깔을 뒤집어 씌워 거의 주검에까지 내몰았음에도

결국 다시 일어서 대통령의 지위에 올랐기에

늘 애증이 교차하는 평가의 중심에 있을 수 밖에 없었던 그 분은

역사의 아이러니의 산 증거라고 할 수 밖에 없지요.

 

그래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역주의의 최대의 피해자이자

최고의 수혜자라 할 것입니다.

 

호남 사람들은 말합니다.

DJ 선생님이 호남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 준 것이 아니라

호남 사람들이 그 분의 눈물받이가 되었었다고... 

독재가 도를 더 하면 더 할수록

이에 저항하는 민주주의가 꽃 피울 토양이 더욱 비옥해지는 것이 역사적 사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발전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고

이에 관한한 그 분의 공은 분명히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마땅합니다.

 

물론 혹자는 그 분이 아니었어도 역사의 흐름상 누군가는 했을 것이라고도 하지만

역사에 있어서 가정은 늘 무의미한 논쟁일 뿐입니다.

 

보수주의를 견지하는 인사들에 의해 대북 퍼주기의 상징으로 폄훼되고도 있으나

그것은 방법론의 차이일뿐 역사의 변화는 반드시 그 대가를 필요로 하지요.

통일 독일이 치루었던, 그리고 현재도 부담하고 있는 민족통일의 사회적 비용 부담을 봅시다.

 

자본주의의 위력에 의해 마침내 체제가 전복된 구소련이나 중국의 사례에 비추어 보아도

북한의 공산주의체제는 남으로부터 제공되는 자본과 문화와 정보들에 의해 쇠락하여

결국 그 분의 사후 언젠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고

우리는 그제서야 비로소 통일 대한민국에 대한 그 분의 공을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

 

통일로 가는 길은 현재도 진행형일뿐입니다.

 

민족통일과 관련한 그 분에 대한 평가는 이제 먼 훗날로 미루기로 합시다.

그리고 그 분의 주검이 헛되지 않게

이 땅에서 지역주의와 이분법적 이념주의를 함께 거두어 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역사가 기록할 위대한 민족의 지도자 중의 한 분이셨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전에 다시 한번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마당 깊은 집은 구수한 얘기거리들이 넘친다.

하루 종일 맴돌던 바람이 구석구석 남기고 간 얘기들.

 

마당은 소통의 장이다.

 

수 많은 철쭉꽃 송이와 가지 사이사이마다,

파릇파릇 돋아나는 감나무 새순 끝에,

심지어 담장을 기어 오르는 담쟁이 덩굴 줄기에도, 

 

밤새 해도 못다 할 얘기들이 마당에 널려 있다.

 

불개미보다 작은 개미자리가 오늘 꽃을 피웠네 !

내일쯤은 벼룩만한 벼룩나물 꽃을 볼수 있겠지 ?

산괴불주머니는 괴춤이 너무 많아서 뽑아 버려야겠네 !

철쭉은 너무 인위적이지 않게 전정을 해주면 좋겠어.

 

주간회의 시간에 맞춘 이른 새벽 출근에도

늦은 밤 아무리 몸을 가눌 수 없는 술자릿길 귀가에도

마당을 비집고 나온 대화의 꼬투리들은

시간을 모른다.

 

20여년을 부대끼고 비비며 살아온 생활 속에

매마르고 건조해진 가족간의 일상적인 대화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삐걱거리는 서로의 틈새에 기름이 되어줄

자연스러운 얘기거리가 마당에는 가득하다.

 

넘쳐나는 얘기거리는 장미꽃 담장을 타고 넘어

붉은 꽃잎처럼 흩날린다.

이웃들과의 인삿말은 골목에 흩뿌려진 꽃잎에서 시작하여

골목 끝에서야 비로서 끝난다.

 

말쑥하고 깨끗한 뉴타운, 재개발,

얘기가 머물 공간조차 없는 획일적인 아파트들만 들어서는 도시생활은

그래서 더욱 더 무미 건조하고 팍팍해진다.

 

단독주택이 좋다.

미운정, 고운정, 잔정이 오래 머물 수 있는

마당깊은 단독 주택이 좋다.

 

뉴타운 반대 !

주택재개발 반대 !

 

 

 

  삼가 고인의 영전에 애도를 표합니다.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부흥바위 정상을 향하여 난

엄한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농부의 아들로 귀향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

농부가 밭을 탓하랴던 그가 대지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건국 이후 국가 지도자의 지위에 올랐던 많은 사람들 중

그 누구보다도 서민적이고 격의 없는 태도와 언사를 지향했던 분,

 

그래서 만인의 입에 회자되는 경구도 유난히 많았던 그 분,

 

이쯤되면 막가자는 것이지요하고 반문하던 그가,

대통령을 못해 먹겠다던 그가 ,

그만 나를 버리라며

혼연히 몸을 내 던지셨습니다.

 

삶과 죽음이 자연의 한조각일 뿐이라며

너무 슬퍼하지 말라며....

 

육체의 마지막 언어인 주검으로

이 땅에 이러한 비극은

이제 마지막이 되어야 한다고.

 

더 이상 아무도 원망하지 말라고....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던 해,

 30여리길 떨어진 시내, 지금으로 보면 그리 먼 길도 아니지만

 당시에는 하루에 두세차례 오가는 버스를 타야만 갈 수 있는 머나먼 길.

 어머님은 시내 중학교에 입학하여 자췻길을 떠나며 인사하는 내게

 얼굴은 본채 만채 애꿎은 장독만을 닦고 또 닦고 계셨다.

 

 어머님의 손때가 묻었던 장독은

 자식들과 나이 어린 시동생들의 뒷바라지로 까맣게 타버린 속처럼

 여전히 반짝거리지만

 커다랗고, 그 많던 장독 대부분은 깨어지거나 없어져 버리고

 지금은 몇개 남지 않은 고향집 뒤안 장독대.

 

 어머님 조차 홀로 남겨진 시골집 장독대 주변에

 40여년 전 그 때처럼 샛노란 유채꽃이 피다.

 

 유채와 장다리는 40여년 동안 그 자리에서 피고 지고

 나비조차 잊지 않고 고향집을 뒤안을 찾아 드는데

 비록 한쪽이 무너져가는 처마가 아니더라도

 너무 오랜 세월을 건너 뛴 그리움만으로도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고향집 장독대.

 

 대부분 남향에 ㅡ 자형이거나 ㄱ자 또는 ㄴ자의 구조

 남쪽 지방의 가옥들은 집 뒷편(뒤안)에 장독대를 두어

 부엌(정지)에서 장독대에 접근하기 쉽도록 하고

 조금 더 공간의 여유가 있을 경우 텃밭을 가꾸어

 갓 뽑아낸 싱싱한 채소로 찬거리를 만들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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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중년의 그리움 조회(4) / 추천
등록일 : 2005-08-15 08:36:05

 

 

 

사랑은 죽은줄 알았다

그리움 따윈  사치일거라고...

 

힘겹게 살아온 세월들이

내 풋 사과같은 꿈들을 먹어버리고,

내 삶은 나뭇잎이 낙엽으로 변해가듯

그렇게 쓰러져가는줄만 알았다

 

언제부턴가 거울앞엔

내가 아닌

내가 거기에 서 있었고,

 

희끗희끗해지는 머리카락에 아쉬움은 있었지만

흐르는 세월에 날 실어 놓을수 밖에

내가 할수있는 것은 아무것도없었다 

 

가슴 저편에 묻어 둔

설레이는 첫 사랑의 그리움은 꺼내기 조차 두려웠었지...

 

 

어느 날

문득 사람이 그리워지기 사작했고

사랑이 아니어도 좋을 사람.

 

비 오는날 전화라도 걸어 차 한잔 나누고,

나 힘들면 아무때나 찾아가도 술 한잔 할수있는 사람.

눈오는날  내 시린 손 잡아 줄수있는 사람.

 

중년의 가슴에 소리없이 들어와

날카로운 그리움을 알게 해준 사람이여...

 

아름다운 중년으로

젊어서의 아름다움은 풋풋한 싱그러움으로 찾지만

나이가 들수록

살아 온 세월의 연륜만큼 깊이있게 다듬어진

넉넉함과 여유로운이 아름더운것이 아닐까

 

때론

틀에 갇힌 현실을 일탈해서

어디론가 무작정 떠나고 싶고

되돌릴수  없는 젊은 날이 허무하고

사춘기 소녀처럼 눈물이 흔해지기도....

 

아 ~

어쩌란 말이냐

시도 때도없이 찾아오는

이 그리움을....




                           아이리스


 

 
퍼온글 원본 : 중년의 그리움[kka3437 작성]
출처 : 光高23回同窓會
글쓴이 : 카페하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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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말, 어려운 경제환경 속.

또 다시 우리는 여성스포츠계에서 한줄기 서광을 본다.

예전 IMF 위기때 박세리가 그러하였듯이

박세리 키즈들의 눈부신 활약 속에서

우리는 작금의 경제위기를 탈출할 수 있는 강렬한 의지를 다시 한번 불태운다.

그 주인공 신지애.

골프를 지극히 사랑하는 Ji-Yai Shin, 至愛神 !!!

모름지기 인간은 사랑을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사업을 사랑하고, 스포츠를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고....

모든 이가 모든 것을 사랑하는 세상은 아름답고 풍요롭다.

 

라스트라운드의 여왕 신지애의 우승 비결을 보자. 

 

신지애는 무엇보다도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개인이나 단체경기에 있어서 일정 수준 이상에 도달한 프로선수들조차도

자신을 믿고, 사랑하고, 자신이 현재하고 있는 일과 결과를 사랑하는 마음이 부족하여

어이없는 실수를 한 자신이 더욱 더 바보같다는 자괴감에 점점 더 빠져 들게 되고

실수를 연발하는 결과를 자주 접한다.

 

그러나 한두타차로 쫓기는 절박한 상황에서 나온 실수조차도

웃음으로 흘리고

다음 홀에서 세컨샷을 홀컵에 붙여 버디를 챙기는 신지애.

 

마지막 라운드에서 선두에 5타차 이상 벌어져 있음에도

자신만의 플레이에 몰두하여 마침내 우승컵을 쟁취하는

라스트라운드의 여왕 신지애.

 

평범한 벙커를 두번째만에 탈출하는 실수조차도 용인할만큼

자신의 모든 것을 믿고 사랑하지 않으면

자신이 보유한 모든 역량을 보여줄 수 없었을 것이다. 

 

 

신지애는 자신의 신체조건에 맞는 탄탄한 기술을 완성했다.

 

153Cm의 단신에 통통한 체격,

스윙아크 크기에 비거리가 비례하는 골프에 맞지 않는 신체조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운 스윙시 유연한 허리로 왼쪽 히프턴이 크럽을 리드하는

레이트 히팅의 완벽한 자세를 만들어 240~250Yard의 비거리를 내는 간결한 스윙.

물론 이러한 자세를 한결같이 유지하기 위해서는

견고한 하체가 이를 받쳐 주어야 하는데

수년동안 20층 아파트를 걸어서 오르내리는 체력단련을 통하여 내재된

튼튼한 하체는 자타가 인정하는 바이다.

 

게다가 페어웨이 적중율 84.9%에 달하는 드라이버샷.

클럽피팅을 같이했다는 강경남선수 조차도 놀라게 한 정확도.

100개의 샷 중 95개를 5야드 이내 낙하지점에 보냈다.

프로 데뷔 후 단 2개의 OB밖에 내지 않았다.

NYT는 샷을 똑 바로 보낸다하여 쵸크라인이라고 불렀다.

 

이러한 신체조건과 기술을 바탕으로 금년에 KLPA, JLPGA, LPGA, LET 등

전세계의 그린에서 LPGA의 연간 총게임수보다 많은 무려 36게임을 소화하고

금년 한해 승율 31%인 11승을 거둔 그녀는 진정한 철녀다.

 

신지애는 맨탈에 강한 파이널퀸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신지애는 어린 시절 모친과 동생들의 자동차사고를 극복하면서

내재된 자아를 형성한 것 같다.

한국사회에 있어서 전통적 가족관념은

큰아들과 큰딸은 늘 가족의 중심에서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멍애를 안고 살아야 했다.

따라서 장남과 장녀는 감정의 기복으로부터 자신을 갈무리하여

이를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 것이 가정의 평온을 유지하는 것임을 체득한 것이다.

얼마전 TV에서 다큐로 방영된 신지애선수의 프로그램에서

그녀는 자동차 드라이빙과 차안에서 혼자 듣는 음악으로

자신을 다스리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이러한 성장과정에서 체화된 자신만의 마인드콘트롤 능력이

서너타 뒤진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역전 우승이 가능한 결과를 만들어

파이널퀸, 라스트라운드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은게 아닌가 ?

 

이 대목에서 2008 에비앙마스터스 마지막날 선두에 있다가

불과 몇홀 남기고 우승컵을 내준 동갑내기 최나연선수가 생각난다.

 

골프는 두명이 한조가 되는 포섬매치플레이인 경우에도

철저히 자신과의 싸움인 자신만의 경기이다.

자신이 자신을 믿지 못하면 누가 자신을 믿어 주겠는가 ?

 

암튼 미국은 대단한 마케팅의 나라다.

금융산업에 있어서 조차 파이낸셜마케팅으로 신용을 부풀려

전세계를 불황의 구렁텅이에 빠뜨리더니,

스포츠계에 있어서도 박찬호, 박세리, 미셀위 뒤를 이어

신지애선수를 소렌스탐의 빈자리를 채울 새로운 여제의 후보 반열에 올려 놓으므로써

내년도 우리나라 방송국의 LPGA 중계권료가 꽤나 비싸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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