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에 모종으로 사서 심었던 백일홍

이듬해에 떨어진 종자가 싹을 틔워서

꽃까지 보았었지만

그 후론 한해살이풀인 백일홍을 키우지 않았다.

올해 다이소에서 백일홍 종자를 샀다.

한 봉지에 1,000원밖에 되지 않은 걸

화원에서 모종을 샀었다니.

꽃양귀비 종자와 함께

모종판에 종자를 뿌렸더니

많은 모종이 생겼다.

여기저기 꽃양귀비와 백일홍을 심어서

올해는 꽃을 원 없이 본다.

엊그제 내린 폭설에 파묻혀

이젠 제 빛깔을 잃었지만

백일홍은 이름처럼 꽃이 오래간다.

6월부터 11월까지 무려 5개월이다.

올해는 파종이 늦었지만

내년에도 종자를 사서 모종을 내어야겠다.

사실 마당이 그리 넓지 않아서

여러해살이 야생화를 중심으로 꽃을 가꾸고 있어서

한해살이풀인 화초는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

그러나 천원짜지 종자 한 봉지로

11월 말까지 꽃을 볼 수 있다면

왜 그를 마다하겠는가/

내년에도 꽃양귀비와 백일홍 종자로

모종을 만들어서

집 밖에 내어놓은 화분에도 심어야겠다.

다른 화초들도 모종을 시도해 보려면

종자를 배양할 배양판을 사야 될지도 모르겠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화단을 화려하게 장식해 줄

화초에 맛을 들일지도 모르겠다.

'무위자연 > 植物世上'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적치커리  (2) 2024.12.10
버들마편초키우기  (2) 2024.12.03
커피난(막실라리아)  (2) 2024.10.28
천년초  (0) 2024.10.25
오렌지레몬나무키우기  (2) 2024.10.24

#백일홍

<백일홍>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한해살이풀

학   명 : Zinnia elegans Jacq.

원산지 : 멕시코 원산의 귀화식물

분포지 : 멕시코

개화기 : 6~10월

꽃   말 : 순결(흰색)

이   명 : 백일초

영   명 : common zinnia, elegant zinnia, youth-and-age

효   용 : 관상용

2008년도에 한번 심었던 백일홍.

마당에 떨어진 종자가 10년만에 발아하여

3년 전에도 꽃을 피운 적이 있다.

납작하고 연약해 보이는 종자가

10년을 땅속에서 생존한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었다.

원래 1757년 잡초였던 것을 처음 발견 한

독일인 진(Johann Gottfried Zinn)의 이름을 따서

린네가 학명을 지은 후

여러나라의 많은 화훼가들의 손을 거쳐

오늘날의 백일홍이 탄생했다.

어린 시절 주변에서 흔하게 보았던 꽃들 중 하나.

어쩌면 백일홍은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었는 지도 모른다.

어느 집을 가보아도 땅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장독대 옆이나 울 밑에 심어진

봉선화, 백일홍, 다알리아, 칸나 등을 볼 수 있으니

그런 평범한 화초를 보는 것은

말 그대로 평범한 일상이었던 셈이다.

그런 평범한 일상을 외면했던 내가

작년 어느 날 늦은 오후 하산길에

작은 암자 밑 공터에 심어진 백일홍을 만났다.

마치 평범한 일상 속에서

깊은 깨달음을 얻으려 했던듯

스님이 키우시던 백일홍.

어스름이 내린 산 속에서 처음 본 순백의 백일홍이

유난히 눈에 든다.

요즈음 화려한 이중색깔의 백일홍도 나온 터에

마치 원석 같은 느낌을 주는

때묻지 않은 하얀 백일홍을 보는 것은

마치 반야심경의 경구 한 줄을 보는듯 하다.

시고 공중, 무색, 무수상행식

(是故 空中, 無色, 無受想行識)

마음을 비우면

느낌이나 감정도, 그걸 받아들여야 할 일도

그걸 해결한 방법도, 그리고 그걸 실행할 일도

제대로 하고 있는 지 판단할 일도 없는

무수상행식의 경지.

작년 한 해 동안

우리 모두를 옥죄웠던 Covid19.

급기야 년말부터는

5인 이상은 가족간에도 만날 수 없게 만들었다.

몇 년 전 어느 지인의 손녀가

할아버지는 가족이 아니라 했다는 말에

울컥 했다던 생각이 났다.

가족은 함께 식탁에서 밥을 먹는 사람이라나.

소가족제가 된 요즈음의 현실은

조손, 숙질 한 데 모여 살던

내 어린 시절 대가족의 개념조차 깨뜨렸다.

Covid19가 우리의 일상에 몰고 왔던 충격들.

여러 가지 부정적인 것들도 많았지만

가장 소중한 것이

평범한 일상이라는 것을 깨달은 지혜로운 인류

그 속에서

사람 중심의 사회를 재건하는 기회를 찾아낼 것이다.

제너가 개발한 백신의 어원은

소의 천연두(Variolae vaccinae)에서 유래했다니

소의 해에 코로나백신이 성공적으로 접종되어

Covid19가 종식되기를 빌어 본다.

'좋은사진 > 꽃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칼리메리스(일본국화)  (0) 2021.01.09
까실쑥부쟁이  (0) 2021.01.08
결명자  (0) 2020.12.31
온시디움키우기  (0) 2020.12.20
왕관쑥부쟁이  (0) 2020.12.11

 작년에 화원에서 하얀 색과 붉은 색이 반반씩 섞인 겹으로 된

 아래 사진과 같은 2중 색상의 겹백일홍을 사다 심었었습니다.

 

 잘 여물은 씨앗을 받아 두었다가 금년에 마당에 뿌렸더니

 신기하게도 개체가 완전히 분리 되어

 붉은색, 분홍색, 하얀색 단색으로 세가지 형태로 나뉘었고

 모양도 홑꽃과 겹꽃 두가지로 나타났습니다.

 아래 사진의 꽃들은 위 겹백일홍의 F1들입니다.

 아마도 2중 색상의 겹백일홍을 원예종으로 만들었지만

 그 원예종은 1세대에만 그 성징이 나타나는 것으로 끝나나 봅니다.

 어찌되었던 금년에 씨앗을 받아 두었는데

 내년에 F2에서는 어떻게 나올지 궁금합니다. 

 

 붉은 꽃이 백일동안 피어 있다고해서 백일홍이라는데

 꽃 이름처럼 늦가을까지 마당 한쪽을 채우던

 백일홍을 올립니다.

 

 

 

 

 

 

 

 

 

 

 

 

'무위자연 > 植物世上'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맞이꽃  (0) 2009.12.12
담쟁이덩굴, 단풍이 아름답다.  (0) 2009.12.11
산박하  (0) 2009.11.26
인왕산의 대나물  (0) 2009.11.22
까마중  (0) 2009.11.1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