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관쑥부쟁이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Aster novi-belgii 'audrey'
원산지 : 북아메리카
분포지 : 미국 동북부, 캐나다 동부
서식지 : 들판, 습한 초원
영 명 : New York Aster, Michaelmas daisy
4년전 만났던 마음씨 좋은 어느 야생화집 아낙.
야생화 몇가지를 사며 아는 체 했더니
야생화를 무척 좋아 하는 것 같다며
이것저것 그냥 챙겨주었었다.
그 때 소개 받았던 꽃 왕관쑥부쟁이다.
연분홍 설상화에 노랑색 관상화가 예쁘다.
정확한 유래는 모르지만
꽃이 왕관처럼 많이 달린다고 그런다나.
하얀 꽃이 많이 달리는 외래종 미국쑥부쟁이 같았던
이 아이의 정체를 최근에 알게 되었다.
예상대로 미국과 캐나다에 서식하는 New York Aster다.
성 미카엘의 날인 9월 27일 전후로 핀다고
Michaelmas daisy로도 불린다.
종소명 'novi-belgii'는 '새로운 벨기에(New Belgium)'를 뜻하는 라틴어다.
뉴욕주가 17세기 신 네덜란드 식민지였다는데서 유래한다.
생태로 보면 환경부에 의해 이미 생태교란종 외래유해식물로 지정된
미국쑥부쟁이(Frost aster)가 떠오른다.
미국에서는 절화용으로 많이 쓰이는 왕관쑥부쟁이는
색상도 꽃의 형태도 겹꽃, 홑꽃으로 다양하다.
금년 가을에는 이 꽃이 많이 팔린 것 같은데
또 다른 생태교란종이 되는 것은 아닌지...
꽃이 가지 끝에 몇 개 달리지 않는 토종 쑥부쟁이들과 달리
미국쑥부쟁이나 왕관쑥부쟁이는
넓은 땅덩어리 나라에서 온 꽃답게
엄청나게 많은 꽃이 달린다.
많은 꽃이 달리는 외래종의 그 많은 종자가
전 국토에 흩뿌려지고
꽃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줄기가 눕방마저 시전하며 대지를 뒤덮으면
토종 쑥부쟁이들이 설 땅이 사라질 수 밖에 없다.
누구는 토종 쑥부쟁이와 자연교배종이 이루어져
더 아름다운 꽃이 나올 수 있지 않느냐며
환경부의 유해식물 지정은 잘못이라 지적하지만
우성 종자의 Pandemic한 전파로 종의 다양성이 상실된다면
결국 인간의 간섭으로 생태계가 교란되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원래 햇빛을 좋아 하는 왕관쑥부쟁이지만
너무 번지지 않도록 담장밑 대문간으로 옮겼는데도
올해 꽃을 이렇게 많이 피웠다.
왕관쑥부쟁이를 샀던 야생화집을
이듬해에도 찾아 갔었으나
문 닫힌 가게 앞은 잡초만 무성하고
왕관쑥부쟁이 같이 예쁜 마음씨 좋은 여주인은
무슨 병이었는지 병원에 입원 중이라 했었다.
첫눈이라도 내릴듯 종일 흐렸던 하늘.
문득 생각나는 야생화집 주인.
건강을 회복하여 내년에 봄에 밝은 얼굴로
화원을 열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