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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홍

가루라 2021. 1. 3. 01:39

#백일홍

<백일홍>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한해살이풀

학   명 : Zinnia elegans Jacq.

원산지 : 멕시코 원산의 귀화식물

분포지 : 멕시코

개화기 : 6~10월

꽃   말 : 순결(흰색)

이   명 : 백일초

영   명 : common zinnia, elegant zinnia, youth-and-age

효   용 : 관상용

2008년도에 한번 심었던 백일홍.

마당에 떨어진 종자가 10년만에 발아하여

3년 전에도 꽃을 피운 적이 있다.

납작하고 연약해 보이는 종자가

10년을 땅속에서 생존한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었다.

원래 1757년 잡초였던 것을 처음 발견 한

독일인 진(Johann Gottfried Zinn)의 이름을 따서

린네가 학명을 지은 후

여러나라의 많은 화훼가들의 손을 거쳐

오늘날의 백일홍이 탄생했다.

어린 시절 주변에서 흔하게 보았던 꽃들 중 하나.

어쩌면 백일홍은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었는 지도 모른다.

어느 집을 가보아도 땅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장독대 옆이나 울 밑에 심어진

봉선화, 백일홍, 다알리아, 칸나 등을 볼 수 있으니

그런 평범한 화초를 보는 것은

말 그대로 평범한 일상이었던 셈이다.

그런 평범한 일상을 외면했던 내가

작년 어느 날 늦은 오후 하산길에

작은 암자 밑 공터에 심어진 백일홍을 만났다.

마치 평범한 일상 속에서

깊은 깨달음을 얻으려 했던듯

스님이 키우시던 백일홍.

어스름이 내린 산 속에서 처음 본 순백의 백일홍이

유난히 눈에 든다.

요즈음 화려한 이중색깔의 백일홍도 나온 터에

마치 원석 같은 느낌을 주는

때묻지 않은 하얀 백일홍을 보는 것은

마치 반야심경의 경구 한 줄을 보는듯 하다.

시고 공중, 무색, 무수상행식

(是故 空中, 無色, 無受想行識)

마음을 비우면

느낌이나 감정도, 그걸 받아들여야 할 일도

그걸 해결한 방법도, 그리고 그걸 실행할 일도

제대로 하고 있는 지 판단할 일도 없는

무수상행식의 경지.

작년 한 해 동안

우리 모두를 옥죄웠던 Covid19.

급기야 년말부터는

5인 이상은 가족간에도 만날 수 없게 만들었다.

몇 년 전 어느 지인의 손녀가

할아버지는 가족이 아니라 했다는 말에

울컥 했다던 생각이 났다.

가족은 함께 식탁에서 밥을 먹는 사람이라나.

소가족제가 된 요즈음의 현실은

조손, 숙질 한 데 모여 살던

내 어린 시절 대가족의 개념조차 깨뜨렸다.

Covid19가 우리의 일상에 몰고 왔던 충격들.

여러 가지 부정적인 것들도 많았지만

가장 소중한 것이

평범한 일상이라는 것을 깨달은 지혜로운 인류

그 속에서

사람 중심의 사회를 재건하는 기회를 찾아낼 것이다.

제너가 개발한 백신의 어원은

소의 천연두(Variolae vaccinae)에서 유래했다니

소의 해에 코로나백신이 성공적으로 접종되어

Covid19가 종식되기를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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