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담쟁이덩굴, 단풍이 아름답다.

가루라 2009. 12. 11. 08:56

담장을 다 덮을 정도로 너무 빽빽하게 자라나서

지저분하게 보이는 담쟁이를 올봄 대폭 정리하였습니다.

십수년을 자란 놈이라 줄기가 제법 튼실하여

화분에 심어 두면 분재처럼 보기에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올 6월, 제법 수형도 멋지게 자랐죠 ?

 

낮은 화분에 심어 나무가 돋보이도록 할 것인지

지금처럼 높은 화분에 심어 전체적으로 높게 보이도록 할 것인지

여름 내내 고민했었습니다. 

 

지난 여름 초록으로 있었던 화분이

가을이 되자 마치 꽃이 핀 것처럼 예쁜 단풍이 들었습니다.

화분에 달랑 담쟁이만 있어도 소담스럽지 않나요.

이래서 사람들이 분재에 빠지나 봅니다.

 

비록 꽃은 작고 보잘 것이 없어도

어떤 꽃에 비견할 수 없이 아름다운 담쟁이덩굴의 단풍에 빠져 듭니다. 

 완전히 단풍 든 잎파리의 색감이 너무 좋지요 ?

 

 붉은 벽돌에 달라 붙은 담쟁이덩굴은 벽돌을 시샘하듯 더욱 더 붉게 타오르고

 

인왕산 산성 성벽에 담쟁이가 그려놓은 그림은 얼마나 멋있는지 ?

성곽을 따라 걷는 걸음을 절로 멈추게 합니다.

 

이만하면 폐렴에 걸려 생을 포기하려는 무명 여류화가 존시를 살리기 위해

그리니치 빌리지 벽에 잎이 지지 않는 담쟁이를 밤새 그려놓고 동사한

주정뱅이 노화가의 담쟁이 벽화가 연상되지 않나요 ? 

 

 숲속에서 아카시나무를 타고 오른 담쟁이덩굴은 늦가을이면 먼저 잎이 떨어지고

 나무에 가시가 난 것처럼 잎자루만 남았다가

 마지막에는 잎자루까지 떨어뜨리고

 덩굴만 나무나 담장에 흡착뿌리로 붙어 있는 특이한 식물입니다.

 

 

산성에서 내려오는 길, 어느 집 파란 양철지붕에 대비되는 주황색의 담쟁이덩굴로

가을이 깊어 감을 실감하게 됩니다. 

 

 <담쟁이덩굴>

쌍떡잎식물 갈매나무목 포도과의 낙엽활엽 덩굴식물

영   명 : Boston ivy

학   명 : Parthenocissus tricuspidata

분포지 : 한국, 일본, 대만, 중국

이   명 : 석벽려, 지금상춘등(地錦常春藤), 돌담장이, 담장넝쿨, 눈벨레기, 담쟁이, 눈덩그나무

효   용 : 한방에서 뿌리와 줄기를 지금이라는 약재로 쓰며 어혈을 풀어 주거나 관절, 근육통에 처방

           함. 민간에서는 줄기와 열매를 그늘에 말려 달여 먹거나 술에 담가 먹기도 하는데

           당뇨, 편두통, 관절염, 근육통, 고혈압 등에 효혐이 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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