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피는 설광화라고도 부르는 치오노독사
늦여름에 구근을 캐서 건조했다가
가을에 다시 심은지 2년째이다.
그래서 그런지 올해 꽃을 더 많이 피웠다.
원예종 화초 중 구근식물은
한번 심은 후 그대로 두면
튤립처럼 구근이 쪼그라들거나
꽃이 피는 것이 약해진다.
예전에 히아신스도 그랬었고
튤립, 크로커스, 수선화 등 몇 가지 구근식물들이
사실 나를 귀찮게 한다.
고향집에서는 수선화나 상사화나
한번 심으면 굳이 손댈 필요없이
몇 년을 그대로 두어도 꽃만 잘 피었었다.
그러나 겨울에도 덜 추운 남부지방과 달리
서울에서는 추식 구근이나 춘식 구근은
건조 후 적기에 다시 심는 것이
꽃을 더 잘 피우게 하는 것 같다.
그런 번거로움 때문에
사실 나는 원예종 화초보다는 야생화를
더 좋아한다.
한번 심으면 환경조건만 맞으면
매년 꽃을 피우고 수세를 키워간다.
물론 외래종 구근식물도
꽃이 아름답지만
제각각 피는 시기가 약간씩 다른 꽃을
여러 가지 심어 두면
정원이 훨씬 더 다채로워지기 때문에
부지런을 떨며 구근식물을 키우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