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피나물 2018

가루라 2018. 4. 20. 00:05

끔찍한 이름이 전혀 상상되지 않을만큼 아름다운

피나물 꽃입니다.

줄기를 꺾으면 핏빛 수액이 나온다고 그리 부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이름이 꽃의 아름다움에 전혀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피나물>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양귀비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Hylomecon vernalis Maxim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중부, 북부지방. 중국 만주, 헤이룽강, 우수리강 유역

서식지 : 산지 숲속

꽃   말 : 봄나비

개화기 : 4~5월

이   명 : 노랑매미꽃, 여름매미꽃

영   명 : Hylomecon vernale

효   용 : 풀 전체를 약용하고 독성이 있으나 봄에 나물로 먹기도 한다.

           줄기를 꺾으면 피처럼 붉은 즙액이 나와 피나물이라 부른다.

피나물은 보통 오전 11시가 넘으면서

항아리처럼 오므리고 있던 넉장의 꽃잎을 활짝 폅니다.

날선 구석없이 둥그렇고 원만해 보이는 꽃잎

마치 투명한듯 보이는 노란 색깔

더 없이 아름다운 봄꽃입니다.

햇빛이 약한 이른 봄에 피는 꽃이라

빠른 결실을 유도하기 위해 복수초처럼 꽃 잎을 오목하게 만들어

화심의 꽃술쪽에 햇빛을 모으는 구조입니다.

유난히 미세먼지가 많았던 올 봄

피나물 꽃잎에서도 그 심각성을 알게 됩니다.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꽃잎의 무늬가 드러났네요.

평일에는 출근 시간대에 활짝 피는 피나물 꽃을 볼 수 없는데다

더욱 더 아쉽게도 주말마다 흐렸던 날씨로 인해서

올해는 활짝 핀 피나물을 보지 못했습니다.

매년 개체수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작년도 사진과 비교해 봐보니

꽃송이의 갯수가 오히려 줄어든 것처럼 보입니다.

아무래도 산지의 토양만큼 영양이 충분하지 않은 마당이라

세를 불리는데는 한계가 있나봅니다.

01

02

03

2017년 피나물

2017년 피나물

2017년 피나물

그래도 2010년도에 심었던 하나의 개체에서

9년만에 이 정도로 분주된 것만으로도 성공적으로 정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가지 토종 야생화들을 사다 심었지만

동의나물이나 노루귀 등등처럼 적응하지 못하고

소멸해버리는 것들도 많았었음에 비추어 볼 때

피나물의 정착은 비교적 정주지에 영향을 덜 받는 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종은 화초처럼 널리 보급하기에 적당한 종으로 생각됩니다.

이 땅의 토종야생화 보급에 널리 이용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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