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름덩굴을 키운 지 4년 만에

올해 본격적으로 달린 으름

조선바나나라는 이름처럼

바나나 모양으로 무더기로 달렸다.

작년 처음 단 한 개만 달렸던 것을

누군가 훔쳐가버려서 많이 아쉬웠는데

올해는 마치 적선에 대한 보담이라도 하듯

풍성한 으름을 보여주었다.

어린 시절 먹어 보았던 고향의 달콤했던 으름 맛과

향기로운 으름덩굴 꽃의 향기가 그리워서

4년 전에 으름덩굴을 한 포기 심었었다.

으름은 머루, 다래 등과 함께

우리나라 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야생과일이다.

고향에서는 어름이라 불렀는데

잘 익어 벌어진 과육은

바나나처럼 맛있고 부드럽다.

다만 씨가 너무 많은 것이 흠이지만

으름덩굴이 있는 곳은

익은 열매를 따 먹기 위해 서로 눈치를 보곤 했었다.

요즈음 으름덩굴을 개량하여

씨가 없는 것, 색깔이 보라색 껍질을 가진 것 등이 나오고

관상용으로 심거나 심지어 경작을 하기도 한다고 한다.

수형을 잡기 위해 잘라낸 새순을

작년에 처음으로 나물로 해 먹었었는데

식감도 아삭하고 좋았었다.

너무 번지지 않도록 밑 뿌리에서 옆으로 번져나가는 것만 제어하면

굵은 덩굴줄기로 오래 두고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관상수로 추천하고 싶다.

내년에 더 많은 으름을 수확해서

이웃들과 나눌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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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름

어린 시절 고향 산에서 따먹었던 으름.

그 달콤한 맛을 잊지 못해

마당에 으름덩굴을 심어 담장 너머로 걸쳐 놓은지 5년째

작년에 열매가 없이 처음으로 꽃만 몇 송이 피더니

올해는 유래없이 많은 꽃이 피었다.

내심 많은 으름이 달려서

손자들에게도 추억의 조선바나나 으름을

맛보게 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단 한 개만 달린 으름.

한 개 달린 열매가 커가는 것을 지켜보며

수확할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마침내 9월 30일 노랗게 익은 열매가

살짝 벌어져 달콤한 향기가 스며 나왔다.

다음날인 주말을 맞아 집에 올 손자들에게 보여주고

으름을 따려고 사진으로만 담았었다.

다음날 손자들이 온다는 연락을 받고 나가보니

아뿔싸!

나쁜 손모가지가 지나갔는지

하룻밤 사이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허무함과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그 도둑도 필시 으름의 맛을 아는 사람일 것이다.

나처럼 그 추억을 잊지 못해 훔쳐간 것이겠지만

내게는 나의 추억을 훔쳐간 것이나 다름없다.

그래도 으름에 대한 추억을 공유한 사람이니

용서해야지 어쩔 것인가!

내년에는 더 많은 열매가 달려

그 도둑에게도 흔쾌히 나누어 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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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름덩굴 #으름덩굴꽃

작년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한 #으름덩굴

올해는 더 많은 꽃을 피웠다.

꽃에서 피어나는 달콤한 향기는

골목 안을 가득 채웠다.

작년에는 꽃을 피웠어도

으름덩굴 열매 하나도 달리지 않았었는데

올해는 얼마나 달릴까?

암수딴꽃인 으름덩굴

자잘한 수꽃보다 몇배 더 큰 암꽃은

꽃줄기가 더 길어서 수꽃 아래에 달린다.

암꽃 속에 길게 달린

3~9개의 자주색 암술은 그대로 열매가 된다.

어린 시절 먹었던

으름덩굴 열매의 달콤한 속살을

잊을 수가 없다.

바나나 속살 같은 맛이지만

씨앗이 너무 많은 것이 흠이기는 하다.

으름덩굴은 달콤한 과육을 내어주는 대신

자신의 종자를 멀리 뿌려주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래서 으름덩굴은 쉽게 군락을 이루는 것일까?

덩굴의 규모를 적절하게 유지시키기 위해

으름덩굴 새순을 잘라주었다.

덕분에 으름덩굴순 나물을 먹어본다.

생전 처음 먹어보지만

소금을 넣고 살짝 데쳐서 간장에 무쳐낸

으름덩굴순 나물

약간 쌉싸래하지만 식감도 좋고 맛있네요.

<으름덩굴>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으름덩굴과의 낙엽 덩굴식물

학   명 : Akebia quinata (Thunb.) Decne.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황해도 이남), 일본, 중국

서식지 : 산지 숲 그늘

영   명 : Fiveleaf akebia

이   명 : 으름, 목통

효   용 : 관상용. 어린잎은 차로 하거나 나물로 먹고,

           열매는 장과로 긴타원형의 바나나와 비슷하여 조선바나나라 부른다.

           덩굴은 바구니 만드는 재료로 쓰인다.

           한방에서는 뿌리와 줄기를 소염, 이뇨, 통경제의 약재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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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부암동 백사실 초입.

지형을 절묘하게 이용하여 자연과 최대한 어우러지게 꾸며진 집을 대하게 됩니다. 

아치형으로 꾸며진 으름덩굴에 해마다 4월이면 으름꽃이 송이송이피고,

썩은 나무등걸에 얹혀 피는 온갖 야생화들.

아담하게 손수 제작 설치한 것 같은 물레방아에 졸졸졸 흐르는 물,

자연을 지극히 사랑하는 것으로 보이는 주인 아주머니의 손맵시를

여기저기 발견할 수 있습니다.

 

<으름덩굴>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으름덩굴과의 낙엽 덩굴식물

학   명 : Akebia quinata

분포지 : 한국(황해도 이남), 일본, 중국

효   용 : 열매는 장과로 긴타원형의 바나나와 비슷하고 10월에 갈색으로 익어 표피가 벌어지면

           속에 있는 우유빛 과육을 먹을 수 있고, 덩굴은 바구니 만드는 재료로 쓰인다.

           한방에서는 뿌리와 줄기를 소염.이뇨.통경제의 약재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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