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오줌 5

노루오줌

#노루오줌 마당에서 키운 지 11년 된 #노루오줌 뿌리에서 노루 오줌처럼 지린내가 난다고 이름은 좀 거시기 하지만 꽃만큼은 더할나위 없이 아름답다. 마치 중세 귀부인이 들고 다니던 먼지떨이 같다. 속명은 아스틸베로 지구상에 18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국내에도 다양한 색상의 원예종 아스틸베가 보급되고 있다. 지리산 노고단에서 처음 보고 반해서 야생화농장에서 사서 심었는데 노고단에서 보았던 노루귀와는 느낌이 달라서 원예종이 아닌가 싶었다. 게다가 그동안 꽃도 한두 송이씩 밖에 피지 않았는데 올해 7송이로 가장 많이 피었다. 보기보다 밀원이 많은 것인지 꽃등에와 꿀벌은 물론 커다란 어리호박벌까지도 꽃에 파묻혀 논다. 가지가 갈라지는 꽃줄기 하나에 수십 개의 꽃이 달렸다. 꽃자루가 없는 난형의 5개의 꽃받침 기다..

인왕산의 야생화(꿩의다리, 까치수염, 으아리, 바위채송화)

긴 장마가 걷힌 엊그제 일요일, 모처럼 인왕산에 오르다. 장마통에 잔뜩 물을 머금은 서울은 하늘로 습기를 푹푹 뿜어대고 세상은 온통 희뿌연 물속에 들어 앉아 사라진 수중도시 아틀란티스처럼 아스라하다. 양동이로 퍼붓는 세찬 빗속에서도 누천년을 위엄있는 자세로 앉아 서울을 굽어 보는 인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