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우이령에서 만난 7월의 야생화들

가루라 2009. 7. 29. 00:18

오랜 시간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되었던 지역엔

어떤 야생화들이 있을까 ?

우이령을 향하기전 최근 관심이 높아진 야생 꽃들에 대한 기대가

나로서는 더 컸었다.

그러나 사람만이 드나들 수 있을 정도의 소로를 상상했던 우이령 길이

자동차가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잘 정비된 도로라는 걸 미처 생각하지 못하여

서울 도심을 둘러싸고 있는 산에 분포된 식물종이

거기서 거기라는 사실을 깨닫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물론 계곡에 접근할 수 있거나 통나무 방책을 둘러친 안쪽으로

들어 가서 찾아 보면 이 곳 우이령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야생화가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내가 본 것인 전부인 것처럼 속단하는 해서는 안 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우이령 좌우측에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는 것은 국수나무인 것 같다.

게다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도로 좌우측에 새로이 식재한

국수나무의 꽃들이 봄에는 밥풀처럼 하얗게 필 것이다.

 

<국수나무와 꽃이 진 하늘말나리>

  임의로 만든 노변 화단에 생뚱맞게 참나리를 심을게 아니라

  산지 자생식물인 하늘말나리를 배양하여 심었더라면 더 좋았지 싶다. 

  잎파리가 치마처럼 돌려나는 하늘말나리, 노변에서 딱 한그루를 보았을 뿐이다.

  

<우이령 오름, 내림에서 많은 개체수를 볼 수 있는 산초나무>

  가을이 되면 젠피맛에 길들여진 사람들로 인하여 열매가 남아나지 않겠지 ?

 

<누리장나무 역시 우이령 고개마루 오름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유격훈련장 주변에 많이 분포한 싸리나무>

  옛날 군대시절에 싸리나무를 베어다 빗자루를 만들면 월동준비가 끝날만큼

  빗자루를 만드는데 많이 쓰였다.

  싸릿대는 곧고 질겨서 마름을 엮어 싸릿문을 만들거나 삼태기, 병아리를 가두는 원뿔형 가덕 등

  보리타작, 콩타작을 하는데 사용하는 도릿개의 용두날개로도 쓰는 등

  농기구나, 생활용품, 흙집의 건축자재 등으로 유용하게 썼었던 식물이다.

 

 이건 무슨 나무일까 ?

 열매 자체의 모양을 보면 때죽처럼 생겼으나 잎파리의 모양, 열매가 달리는 차례로 보아

 때죽나무는 절대 아닌 것 같다.

 나뭇잎을 보면 다래덩굴 잎과 같으나 덩굴이 아니라 관목이니 다래도 아니고....

 

<등골나물>

 도심 내 야산, 심지어 경복궁내에서도 대거 발견되는 외래종인 서양등골나물에 질렸다.

 그러나 그동안 순수한 우리 토종 등골나물을 보기가 흔치 않았는데 이 곳에는 군락을 이루고 있는 반면

 방앗잎과 잎모양이 비슷한 서양등골나물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입산통제가 외래종의 침입으로부터 토종식물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었나 보다.

 꽃술이 가느다랗게 삐어져 나온 것이 등골처럼 생겼다하여 등골나물이라 부르며

 한방. 민간에서는 전초를 황달, 통경, 중풍, 고혈압, 산후복통, 토혈, 폐렴 등 치료제로 쓴다.  

 

<꿩의다리>

 남현리쪽 내리막 도로변에서 많은 개체수를 볼 수 있다.

 연약해 보이는 가는 줄기와 무더기로 달리는 가는 통꽃의 꿩의다리.

 사람들이 드나들기 시작하면 노변에서 이렇게 흔하게 볼 수 있는 꿩의다리가 남아 날까 ?

 

<까치수염>

 인왕산, 북한산 등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관상가치가 있는 꽃이다.

 

 <짚신나물>

   북악산, 인왕산, 북한산 밑자락 낮은 지대에서 많이 발견되는 짚신나물.

   씨앗에 갈고리가 달려 옛날 짚새기를 신고 다니는 사람들의 짚신에 붙어서

   종을 퍼뜨렸다하여 짚신나물이라 한다나 ! 

 

 <고추나물>

   사진으로만 보았지 직접 본 것은 우이령이 처음이라 반갑기 그지없다.

    야생화를 보기 위해 굳이 여기저기를 찾아 다니질 않아서 그런지

    이 곳에서 고추나물을 발견한 것이 가장 큰 기쁨이었던 것 같다.

    한방에서는 6~8월에 전초를 채집하여 말린 것을 토혈, 코피, 혈변, 월경불순, 외상출혈, 타박상, 종기 등에

    치료재로 처방하고, 민간에서는 7월에 잎을 따서 말렸다가 구충제로 썼다네요.

    얼핏 보기에 잎모양은 물레나물의 그것과 비슷하나 잎파리가 조금 작고

    꽃모양도 비슷하지만 훨씬 작은 꽃으로 확연히 구분된다.

 

 <길섶에 드문 드문 발견되는 원추리>

 

<의아리>

  마더 테레사의 정원을 빛낸 꽃중의 하나였다고 알려진 의아리.

  인왕산에서도 보았지만 덤불을 이루어 무리로 꽃이 피면 보기에도 참 좋겠지 ?. 

 

 <파리풀>

  독성이 있는 뿌리를 짓찧어 그 즙을 종이에 발라두면 파리가 죽는다하여 파리풀이라 한다.

   우이령 오름 초입에서 주로 발견된다. 꽃이 너무 작아 찬찬히 보아야 찾을 수 있다.

 

<무릇>

  전국적으로 야산이나 들에 흔히 나는 무릇 역시 여기에서도 많이 보인다.

 

요건 뭔지 모르겠다. 아마도 꿀풀과에 속하는 것이지 싶다.

얼핏 보기에 둥근배암차조기 같기도 한데.... 

 

 <달맞이꽃>

  밤에 피는 달맞이꽃이 숲속 그늘에 활짝 피었다.

 

 <금꿩의다리>

  우이령길 주변에서 본 녀석은 아직 꽃이 피지 않았으나 개화된 개체의 꽃을 석굴암에서 보다.

   잎모양새는 비슷하나 꿩의다리와 달리 키가 훤칠하다.

 

<석굴암의 꼬리풀>

  아마도 꼬리풀은 석굴암 스님들이 절마당에 심어 놓은 것 같다.

   꼬리풀은 중풍, 방광염 등 치료 약재로 쓰인다니 외따로 떨어진 사찰에 꼭 필요한 화초지 싶다.

 

<석굴암의 부처꽃>

  석굴암 대웅전 앞마당의 부처꽃, 이름과 있어야 할 장소가 잘 맞지 아니한가 !

 

<우단동자>

  역시 우단동자도 절 앞마당이 내 집처럼 느껴지는지

  붉은 색임에도 불구하고 동자승처럼 깨끗하고 단아하다.

 

 <분홍톱풀>

  어린잎은 나물로 먹고 전초를 말려 신초(神草)라 하여 오랜 동안 취식하면 신선이 된다나 ?

  한방에서 신초는 강장제, 건위제, 해열제로 쓰거나 치질치료에도 쓰인다 하니

  대웅전 뜨락에 이를 재배하는 스님들의 지혜가 느껴진다.

 <흰톱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