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4

장미꽃을 사다.

이웃 교회에 꽃 핀 주황색 장미 노란색에 가까운 꽃이 너무 아름답다. 집에 오래된 넝쿨장미가 있지만 하나쯤 더 사고 싶었다. 화원에 가보니 내가 원하던 색상의 장미는 없다. 그냥 올까 하다가 분홍색 장미 모종을 하나 샀다. 처음에는 빨강에 가까운 분홍색이 완전히 피면 연한 분홍색으로 변하는 장미다. 장미는 가시 때문에 더 이상 사지 않으려 했는데 여전히 물욕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노란 장미꽃이 보고 싶으면 그런 꽃이 피는 곳을 찾아가면 되지 굳이 소유할 생각까지 하는 것은 아직도 버리지 못하는 집착이다. 해마다 아름답게 담장을 장식하는 넝쿨장미 한 그루로도 족할 텐데. 이웃집에 새로 이사 온 아가씨는 작년 오월에 핀 우리집 담장의 장미꽃을 보고 이사 올 결심을 했다는데... 소유하지 않고 보는 것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