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미 하나를 샀었는데도

아내가 다시 한 포트를 사 온 노랑장미

오월에 피는 장미만 보다가

3월에 탐스럽게 핀 노랑장미를 보고

부부가 각자 지름신에 빠졌다.

원래 꽃집에 2종의 노랑장미가 있었다.

하나는 꽃잎이 빽빽하게 꽉찬 것이고

내가 샀던 하나는

부드러운 곡선 때문에 우아하게 보이는 것이었다.

나는 빽빽한 것은 여백의 미가 없이 답답해 보여서

꽃잎은 비록 성기게 달렸어도

전형적인 장미 같은 우아한 느낌을 주는

노랑장미를 집어들었었다.

노랑장미가 멋있어 보였는지

하나를 더 사겠다고 다시 꽃집을 찾았던 아내는

내가 사 왔던 종류는 이미 다 팔려서

결국 꽃잎을 억지로 욱여넣은 것처럼

꽃잎이 빽빽한 것을 들고 왔다.

색깔도 약간 주황에 가까운 것이다.

둘 다 품종명은 알지 못하지만

잘 키우면 빨간 덩굴장미가 있는 마당에서도

두 가지 종류의 노랑장미를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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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교회에 꽃 핀 주황색 장미

노란색에 가까운 꽃이 너무 아름답다.

집에 오래된 넝쿨장미가 있지만

하나쯤 더 사고 싶었다.

화원에 가보니

내가 원하던 색상의 장미는 없다.

그냥 올까 하다가

분홍색 장미 모종을 하나 샀다.

처음에는 빨강에 가까운 분홍색이

완전히 피면 연한 분홍색으로 변하는 장미다.

장미는 가시 때문에

더 이상 사지 않으려 했는데

여전히 물욕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노란 장미꽃이 보고 싶으면

그런 꽃이 피는 곳을 찾아가면 되지

굳이 소유할 생각까지 하는 것은

아직도 버리지 못하는 집착이다.

해마다 아름답게 담장을 장식하는

넝쿨장미 한 그루로도 족할 텐데.

이웃집에 새로 이사 온 아가씨는

작년 오월에 핀 우리집 담장의 장미꽃을 보고

이사 올 결심을 했다는데...

소유하지 않고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그 세입자는

나보다 삶의 도가 더 높은 경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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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이 넘은 우리집 장미

이젠 거의 고목 수준인 장미이다 보니

꽃이 유난히 많이 피면 죽으려는 전조인가 싶기도 합니다.

작년에 어느 해에 비해 가장 많은 꽃을 피워서

우선 보기는 좋았지만

내심 그걸 걱정했었지요.

그러나 작년에 이어 올해도 꽃이 좋은 걸 보니

그건 기우였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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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살고 있는 집을 샀을 때

전에 살던 집에서 화분에 심어 키우던 장미를

대문 옆 담장밑에 심었었습니다.

그 사이에 키는 담장을 훌쩍 뛰어 넘을 정도로 커졌고

올해는 마침내 담장 너머로 커다란 꽃다발을 내밀었습니다.

골목을 지나치는 사람들은

마치 장미 부케를 받아든 것처럼 장미꽃을 배경으로

함빡 웃는 사진을 담고 가곤 했지요.

죽은 줄기에 돋은 가시의 날카로움이 싫어서

 한동안은 이 아이를 베어버릴까 생각도 했었습니다.

꽃이 절정에 달하던 초여름 어느 날

줄기를 다듬던 저를 보고

이웃에 사는 할머니들께서 이구동성으로 극찬을 하십니다.

장미를 너무나 예쁘게 키우셔서

골목이 다 환해졌다며

얼마나 아름다운줄 모르겠다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씀 한마디에

베어버릴 생각을 했다는 것이

얼마나 경솔한 생각이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지요.

장미에 가시가 있다는 걸 뻔히 알고 심었으면서

마른 줄기의 가시가 보기 싫다고 베어버릴까 했었다니...

가시없는 장미의 아름다움을 상상이나 했었을까요?

화초를 선택함에 있어서 신중함이 필요한 것이지

설사 그것을 내가 선택하였다 하여

그 생명을 뺏을 권리까지 하늘로 부터 보장받은 것은 아닐거라는 생각

그것이 자연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가 되어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보는 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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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울집 담장의 장미

해마다 그 세를 더해 가는데

오뉴월에 활짝 피웠다가

여름이 지난 팔구월에 작은 꽃 몇송이를 다시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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