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
- 흰접시꽃 2022.12.14
- 추억의 으름 도둑 2022.12.13
- 줄점팔랑나비 2022.12.12
- 탈리늄 2022.12.10
- 재인폭포의 가을 풍경 2022.12.09
- 카타르월드컵 브라질전 2022.12.05 2
흰접시꽃
추억의 으름 도둑
#으름
어린 시절 고향 산에서 따먹었던 으름.
그 달콤한 맛을 잊지 못해
마당에 으름덩굴을 심어 담장 너머로 걸쳐 놓은지 5년째
작년에 열매가 없이 처음으로 꽃만 몇 송이 피더니
올해는 유래없이 많은 꽃이 피었다.
내심 많은 으름이 달려서
손자들에게도 추억의 조선바나나 으름을
맛보게 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단 한 개만 달린 으름.
한 개 달린 열매가 커가는 것을 지켜보며
수확할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마침내 9월 30일 노랗게 익은 열매가
살짝 벌어져 달콤한 향기가 스며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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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인 주말을 맞아 집에 올 손자들에게 보여주고
으름을 따려고 사진으로만 담았었다.
다음날 손자들이 온다는 연락을 받고 나가보니
아뿔싸!
나쁜 손모가지가 지나갔는지
하룻밤 사이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허무함과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그 도둑도 필시 으름의 맛을 아는 사람일 것이다.
나처럼 그 추억을 잊지 못해 훔쳐간 것이겠지만
내게는 나의 추억을 훔쳐간 것이나 다름없다.
그래도 으름에 대한 추억을 공유한 사람이니
용서해야지 어쩔 것인가!
내년에는 더 많은 열매가 달려
그 도둑에게도 흔쾌히 나누어 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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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점팔랑나비
새가 포롱 포롱 포로롱 날아간다고 표현한 시어처럼
팔랑팔랑 날아간다고 붙여진 이름 팔랑나비
날개에 하얀 점이 줄지어 있어서 #줄점팔랑나비
때로는 팔랑나비가 나는 모습이
새처럼 포롱 포롱 포로롱 난다는 것이
더 적합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모습은 더할 나위 없이 경쾌하지만
얼굴 사이에 말아서 갈무리하고 있던
기다란 주둥이를 빼어
꽃 속 깊숙이 넣는 반복적인 흡밀 활동은
이름만큼이나 낭만적이지는 않다.
그것이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의 삶이다.
탈리늄
작년까지도 마당에 씨가 떨어져서
많은 개체가 보였던 탈리늄
올해는 화분에 핀 단 하나밖에 없다.
꽃이 워낙 작아서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더니
관심 부족인 것을
탈리늄도 알아차린 것일까?
식물도 자신이 사랑받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올해는 종자를 채종하여
내년 봄에 뿌려서 사랑을 듬뿍 주어야겠다.
재인폭포의 가을 풍경
7년 만에 다시 찾은 재인폭포
재인폭포는 경기도 연천군 부곡리 193번지에 있는
특이한 지형의 폭포이다.
평지가 내려앉아 생긴 폭포라고 한다.
2015년 갔을 당시에 한창 공사 중이었던 댐.
댐에 물을 가두기 시작하면
폭포를 볼 수 없을 것이라 했었는데
댐은 완공되었지만 아직 물을 담지 않고 있다.
2015년에는 맨 아래 사진처럼
원기둥 4개에 의해 지지되는 아찔한 계단을 바로 내려가서
폭포에 접근했었는데
그 시설물이 흔들린다는 민원이 있어서
2018년에 철거하고
출렁다리를 만들었다.
출렁다리를 건너서
완만한 경사로 만들어진 목제데크길을 통해
폭포에 접근할 수 있게 바뀌었다.
옛날에 비해 계곡과 폭포를 조망할 수 있는
시야가 더 넓어져서 좋다.
건너편에서 본 계곡의 주상절리가
뚜렷하게 보인다.
한탄강의 철원지역에서도 볼 수 있는
중요한 지질자원이다.
산책로를 길게 늘려서
접근할 수 있는 경사도를 최대한 완만하게 만들어서
나이 든 사람들도 접근하기에 용이하다.
계곡에서 보면
계곡을 가로지르는 하늘의 출렁다리가
제법 높게 보인다.
재인폭포는 서쪽을 향하고 있어서
늦은 오후에 가야
폭포 내부를 밝은 환경에서 볼 수 있다.
이른 오후 시간이지만
폭포에 비친 햇빛이 무지개를 만들어낸다.
광각으로 담은 재인폭포와 계곡
옛날에는 이미 단풍이 진 후라 삭막했었는데
시기가 딱 좋다.
아름다운 단풍이 암회색의 계곡을 화려하게 만드는 시기다.
계곡에서 다시 올라와 폭포 상류로 향한다.
예전에는 상류에 부대가 있어서 접근할 수 없었지만
상류까지 산책로를 만들어 놓았다.
재인폭포 관광지화를 위해
부대는 계곡 안쪽으로 저만큼 물러나 있다.
재인폭포 상류의 작은 폭포와 소.
미래의 재인폭포라고 표지판은 설명하고 있다.
오랜 세월 침식이 되면
현재의 재인폭포 위치가
이 선녀탕까지 올라올 것이다.
산책로는 계곡을 따라
한탄강까지 이어져 있다.
시간 관계상 한탄강이 보이는 지점까지만
갔다가 되돌아왔지만
언젠가 시간이 되면 끝까지 가보고 싶다.
산책로를 다시 거슬로 오는 길
주로 참나무가 주요 수종을 이루어
단풍의 색깔로 노란색 계통이 많다.
예전에 부대 앞 주차장이었던 곳에
관리시설과 화장실 그리고 장애인 주차시설이 생겼다.
일반인들은 약 삼사 백 미터 아래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와야 한다.
2015년도 재인폭포 접근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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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 브라질전
우리 나라 국가대표축구팀이
브라질을 이길 수 있는 확율은 15.99%.
비록 더 낮은 9%의 확율을 딛고
포르투갈을 이겼지만
조별리그와 녹다운 방식의 토너먼트는 다르다.
확율은 결과를 치장하기 위한
수사에 불과할 뿐이고
축구공은 둥글다 해도
실력 차이가 현격하면 의미없는 말이다.
그래도 단 1%의 가능성만 있다고 해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을 것이니
우리 국민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내일 새벽 또 다시 이런 장면을
볼 수 있기를 기원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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