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방향으로 도는 것처럼 피는 꽃잎이
물레를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
물레나물이다.
그중에서도 꽃이 좀 크고
암술머리가 수술보다 조금 길게 솟아있는 큰물레나물.
남한산성에서 처음 본 후 반해서
야생화 화원에서 사서 심었다가
마당에서 핀 꽃을 처음 보았을 때는
너무너무 보기 좋았었다.
자생하는 야생화 중에서는
노란 꽃도 시원시원하게 크고
이파리도 거치가 없이 매끈한 것이
관화적이고 관엽적인 가치까지
돋보이는 큰물레나물이었다.
적어도 개체수가 한두 개 늘어날 때 까지는.
그러나 꽃 한 송이가 지고 맺힌 열매가
잘 익어서 벌어진 사이로 쏟아져 나오는
수 많은 종자를 보고 알았어야 했다.
좁은 마당에서 키우기에는
번식력이 너무 왕성한 큰물레나물.
뿌리도 옆으로 길게 뻗어서
주변에 있는 화초들이 견뎌내기 힘들 것 같다.
큰물레나물에게는 안된 일이지만
그래서 지금은 꽃이 지면
종자가 익기 전에 종자를 잘라서 버려야 한다.
더 이상 번지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