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드러지게 피었던 도심의 벚꽃이 질 무렵
산자락에는 산벚꽃이 피기 시작한다.
일본에서 개량된 벚나무가
가로수나 공원수로 자리를 차지한 벚나무
그 벚나무와 사촌간인 산벚나무는
봄철 산을 꽃동산으로 만드는
대표적인 나무 중 하나이다.
산벚나무, 벚나무 모두 잎 모양이나 수피는
서로 비슷해서 구분하기 쉽지 않다.
다만
산벚나무는 어린 잎과 잎자루에 털이 없어서
벚나무와 구별 된다.
흰색 또는 연홍색으로 피는 꽃도
벚꽃보다 약간 크고
2~3개가 모여 가지에 직접 달려서
산형꽃차례를 이룬다.
벚나무는 2~5개의 꽃자루가 모여
작은 자루에 달린 후
산방상 또는 총상으로 가지에 달리는 점이 다르다.
벚나무 종류도 다양하고 많지만
꽃으로 보면 굳이 수종을 따질 필요는 없다.
벚나무나 산벚나무 모두
키가 20m를 넘나드는 낙엽교목이다.
가정에서 정원수로 심기에는 키가 너무 크고
낙엽이 지는 가을에는
치워야 할 쓰레기가 너무 많다.
우리 아랫집에도 벚나무가 한그루 있었는데
낙엽 치우기 힘들다고
몇 년 전에 베어버렸다.
2018년 식목일 산림청에서 무료로 나누어준
산벚나무, 아로니아, 산수유나무, 수수꽃다리 등을
수수꽃다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화분에 심었다.
나무들이 들어설 자리가 마당에는
더 이상 없기 때문이다.
산벚나무도 분재형으로 작게 키우기 위해
작은 화분에 심어두었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꽃을 세 송이 피웠다.
7년간 키는 30cm도 되지 않게 관리해서
꽃이 피기나 할까 싶었지만
그래도 때가 되니 꽃을 피운다.
아래 사진은 우리 집 산벚나무다.
꽃을 많이 보려면 가지는 늘리고
키 작은 분재로 수형을 잘 잡아봐야겠다.
수형을 잡고 있는 산벚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