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 4

작은 화분에 국화키우기

정확한 품종명은 잘 모르지만 작은 꽃을 피우는 소국 몇 종을 마당에서 키우고 있다. 어린 시절 아버님께서 해마다 꽃을 피우셨던 대국은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지만 국화향기 그득한 그 옛날의 화단을 잊지 못해서 가장 키우기 쉬운 소국들을 키우는 것이다. 그 국화들에 마당에 다발로 꽃을 피우다 보니 고귀한 줄을 망각했었던 것 같아서 재작년부터 가로세로 10cm 정도 되는 작은 화분에 국화를 옮겨 심어 소분(小盆) 속의 국화꽃의 매력을 다시 보고 있다. 올해도 그 기쁨은 계속될 것이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면 국화분재도 만들려 할까?

소국키우기

#소국 어린 시절 아버님께서 키우시던 대국 그 대국은 키우지 못하지만 누구나 쉽게 키울 수 있는 #소국 몇 가지 올해는 국화 분재에 도전해볼까 하고 한 포기를 화분에 심었다. 마음뿐 도전하기도 쉽지 않다. 땅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키울 수 있는 소국들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다른 모습도 보고 싶다. 마당에 꽃이 가장 없는 늦가을 국화가 늦가을까지 피어 있어서 다행이다. 국화과의 꽃들을 즐겨 찾는 꽃등에들 그 덕분에 가을이면 마당 가득 찾아든다. 물론 향긋한 국화향은 덤이다. 학창 시절 암송했던 미당의 시를 떠올리면 국화 옆에 서 있는 것조차 호사스럽다.

국화

#국화 11년 전에 갑자기 떠나신 아버님은 어린시절 내 기억에 손재주가 참 많으신 분이셨다. 진공관 앰프 전축을 손수 조립하셔서 지인들에게 재료값만 받고 선물하시기도 하셨고 근무하셨던 학교 화단의 꽃도 대부분 아버님께서 직접 재배하셨다. 시골집 마당 한켠에는 늘 삽목해 놓으신 모종판이 조성되어 있었고 마당 양지바른 곳에는 여름이면 커다란 구형선인장, 공작선인장, 손바닥선인장 등이 커다란 꽃들을 피웠었다. 빨간 꽃을 피우는 제라늄도 좋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그 중에 제일 멋있어 보였던 것은 토방에 일렬로 늘어서서 커다란 얼굴로 가을을 풍성하게 장식했던 대국(大菊)이었다. 줄기 끝에 한 송이씩 커다란 꽃을 피우는 국화들. 일본 서적을 보시면서 손수 가꾸셨었다. 흰색, 노란색, 분홍, 빨강까지 화엽도 넓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