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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며느리밥풀

가루라 2020. 11. 26. 00:16

#새며느리밥풀

<새며느리밥풀>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현삼과의 반기생한해살이풀

학   명 : Melampyrum setaceum var. nakaianum (Tuyama)

원산지 : 한국 특산종

분포지 : 전북, 경남, 강원, 평북, 함북 등

서식지 : 산지의 양지바른 곳

개화기 : 8~9월 붉은 빛이 도는 자주색의 꽃이 줄기나 가지 끝에 총상꽃차례로 핀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야생화의 이름을 보면

우리나라의 풍습이나 문화가

그 속에 녹아 있다.

지금이야 국가기관인 황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이 이 땅의 이름없는 생물들에게

국명을 부여하고 있지만

일제 치하에서 일본인 식물학자들의 지도를 받았던

정태현 박사 등 몇몇 식물학자들에 의해

1937년 조선식물향명집이 발간되면서

사실상 민간에 의해 정식으로 국명이 부여되었다.

아쉽게 일본식 표현이 들어간 것도 있지만

친근한 순 우리말로 그것도 우리의 문화적 현실을 반영한

자생식물의 향명을 부여한 것에 대한 공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예나 지금이나 고부관계가 정말 껄끄러웠었는지

'며느리'라는 이름이 들어간 식물명이

참 많기도 하다.

며느리밥풀,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배꼽, 덩굴며느리주머니 등

며느리를 구박하는 세태가 얼마나 흔했으면

가시가 있는 덩굴성 풀잎으로 뒷처리를 하라는

며느리밑씻개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게다가 아랫입술꽃입에 하얗게 돌출된 부분을 보고

며느리밥풀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을 보면

나라를 잃은 일제 치하에서도

그 분들이 참 해학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밥이 뜸이 들었는지 밥알 몇 개를 떼어

입에 넣고 확인하려는 순간

시어머니가 어른 먼저 밥을 먹는다고

며느리를 마구 때리는 바람에

입에 밥알을 문 채 쓰러져 죽고 말았다네.

이 소식을 듣고 머슴살이 갔던 아들이 달려와

꺼이꺼이 울며 땅에 묻어주었는데

이 풀이 피어났더라나.

며느리밥풀이라는 이름에 붙여진 전설이다.

전설은 비극적인데

며느리 입술 보다 붉은 아랫입술 꽃잎에 돋은

두 개의 하얀 밥풀 같은 돌기를 보고

이런 이름을 붙였다는 것은

우리 민족의 해학적 재치가 얼마나 뛰어난 것인지

생각하게 한다.

꽃며느리밥풀속(Melampyrum)식물은

지구상에 약 20종이 북반구 온대지방에 서식하고 있다.

그 중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꽃며느리밥풀, 새며느리밥풀, 수염며느리밥풀, 알며느리밥풀,

애기며느리밥풀, 털며느리밥풀, 흰수염며느리밥풀 등

7종이 국생종에 등재되어 있다.

새며느리밥풀은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포에 수염같은 돌기가 나 있는 수염며느리밥풀과

비슷해서 동정하기가 쉽지는 않다.

여러 차례 포스팅했지만

특징적 부분들을 비교해서 본 후

인왕산에 서식하는 이 식물을 새며느리밥풀로 동정한다.

시대가 바뀌어 여권 신장이 많이 이루어진 오늘날

시월드에 필적할만한 단어로

처월드라는 말이 세간에 떠돌고 있다.

이를 예견했음직한 이름

사위질빵도 며느리밥풀에 필적할만 한

해학적 이름이다.

다시 한번 이런 아름다운(?) 향명을 지은 식물학자분들께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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