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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가루라 2020. 11. 25. 01:34

#무릇

<무릇>

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Scilla scilloides (Lindl.) Druce

분포지 : 아시아 동북부 온대에서 아열대 지역, 한국, 대만, 중국, 일본, 만주, 우수리

서식지 : 약간 습한 들판, 산지

개화기 : 7~9월

이   명 : 야자고, 면조아, 노아산, 지조, 천산

영   명 : Chinese squill

꽃   말 : 인내, 강한 자제력

효   용 : 관상용. 구황식물로 비늘줄기와 어린 잎을 엿처럼 오래 조려 먹고 뿌리는 구충제로 사용한다.

각각의 꽃의 크기는 너무 작지만

아래에서 부터 위로 차례로 꽃을 피우는 꽃이삭

내가 좋아하는 야생화 중 하나 무릇이다.

속명 Scilla는 해총(海葱)을 뜻하는 그리스어 squill에서 유래했다.

종소명 scilloides는 '해총을 닮았다'는 뜻으로

학명은 무릇의 알뿌리모양으로 붙여진 것이다.

무릇이라는 순 우리말의 유래는

물이 솟아나는 지역에서 자란다고 물구지로 불렀던 것이 변했다거나

물색이 든 꽃이 피는 꽃차례를 보고 물웃(上)으로 부르던 것이 변했다거나

비늘줄기와 잎을 조리면 물엿처럼 된다는데서 유래했다거나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다들 정확한 것은 아닌 것 같다.

꽃무릇, 끼무릇, 중의무릇, 가재무릇, 까치무릇 등

무릇이 들어가는 자생식물들이 여럿 있는데

다들 알뿌리식물인 것을 생각하면

뿌리의 모양에서 유래한 것이 아닌가 추측해 본다.

우리집 마당에도 금방 번질 수 있을까 싶어서

한 개체만 심었는데

올해는 꽃조차 보지 못했다.

무릇은 양지바른 곳을 좋아하지만

약간 습한 땅을 좋아한다.

그래서 물을 이틀 간격으로 주어야 하는데

마사가 대부분인 마당의 흙이

생육조건에 맞지 않은가 보다.

약간 습한 들이나 인가에서 가까운 낮은 산지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사람이나 동물의 왕래가 빈번한 곳

즉 땅이 다져지는 곳은 싫어한다.

20~50cm 길이의 꽃줄기가 근경에서 나와서

4~10cm 길이로 연한 홍자색의 꽃이

밑에서부터 총상꽃차례로 핀다.

꽃줄기가 마치 바벨탑처럼 하늘을 향해 솟아나지만

꽃줄기의 끝부분이 한쪽으로 휜다.

숲그늘에서 웃자란 것은

꽃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옆으로 누워버리기도 한다.

실하지 않은 줄기로 높은 곳을 지향하면

감당할 수 없음을 알려주는 것 같다.

기초가 튼튼하지 못한 건축물이나 인생이

허망하게 무너지는 것처럼.

붉은 꽃이 넓은 밭을 이루는 영광 불갑사의 꽃무릇.

연한 보랏빛이 지면을 덮은 성주의 맥문동.

하얀 구절초로 유명한 정읍.

그 외에도 꽃으로 알려진 명소들이 여기저기 있다.

그러나 무릇의 군락지는 없다는 게 아쉽다.

지자체 어느 곳에서든

이 땅에 자생하는 무릇으로 꽃밭을 만들어 놓으면

생태교란이 우려되는 외래종 핑크뮬리보다

더 아름다울 텐데

무릇 그들은 무릇의 가치를 모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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