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질 녘 북한산 자락길을 걷다가

탕춘대능선에서 만난 수컷 꿩 장끼.

짝짓기철이 가까워진 것인가?

온 산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큰 소리.

까투리를 유혹하는 수컷의 소리는 멀리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아시아 동남부, 중국 동북부지방에 서식하는 꿩

예로부터 사냥감으로 인기있는 조수였습니다.

어린 시절 이웃마을의 포수가 우리 마을에 꿩사냥을 하려 오면

족장이셨던 할아버지께 늘 꿩 한마리를 놓고 가곤 했었지요.

백과사전에는 우리나라의 울릉도와 일부 도서지방에는

꿩이 살지 않는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몇년전 울릉도 갔을 때 예쁜 장끼를 만났었는데

백과사전은 수정되지 않고 지금도 그대로네요.

꿩은 장거리를 날지 못해서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진 섬에는 자연적으로 살 수는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울릉도의 꿩은 육지에서 가져간 사육농가에서 탈출한 것으로

지금은 야생에서 개체수가 너무 늘어서 농가에 유해조수가 될 지경이랍니다.

 

<꿩>

척삭동물 닭목 꿩과의 새

학   명 : Phasianus colchicus karpowi BUTULIN

분포지 : 한국, 중국 동부, 일본, 칠레 북동부, 동부 유럽 등지

서식지 : 구릉, 산간 초지, 숲

영   명 : Rong-Necked Pheasant

 

수컷 장끼 한마리가 지배하는 영역은

3,000~30,000평 정도 됩니다.

더 강한 수컷일수록 더 넓은 영역을 차지하며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다른 수꿩은

피를 튀기는 혈전을 치루며 쫓아내지요.

 

 

더 넓은 영역을 차지할수록

더 많은 까투리를 차지할 수 있고

자신의 종을 보존하고 더 많은 종족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지요.

바다동물인 바다코끼리도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수컷의 혈전은 처절할 정도입니다.

 

 

인간을 제외하고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가장 중요한 절대명제가 자신의 종을 남기는 것이지요.

인간만이 유일하게 그것을 외면할 뿐...

 

 

어쩌면 인간의 힘으로 통제하기 어려운 전염병이나

자연재해가 인류를 휩쓰는 것은

인간으로 하여금 생명체 본연의 숙명을 상기해 보라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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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봉산에서 만난 수퀑 장끼입니다.

번식기임을 알수 있는 눈 주위의 돌출된 붉은 피부

뒷머리 양쪽의 우각(羽角), 목의 선명한 하얀 띠

목의 색상 등으로 보아 성조임에 틀림없습니다.


<꿩>

척삭동물 닭목 꿩과의 새

학   명 : Phasianus colchicus karpowi BUTULIN

분포지 : 한국, 중국 동부, 일본, 칠레 북동부, 동부 유럽 등지

서식지 : 구릉, 산간 초지, 숲

영   명 : Rong-Necked Pheasant

어린 시절부터 친숙하게 보았던 꿩

집안과 가까운 포수 아저씨 덕택에

사냥철이면 집안에서 꿩 깃털이나

처마 밑에 걸어놓은 장끼의 머리를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한번은 산탄 총알을 다리에 맞고 놀라서

쥐구멍에 머리를 숨기고 있는 장끼를 맨손으로 잡은 적도 있었지요.

아무리 친숙한 꿩이었어도

인기척을 느끼면 재빨리 뛰어 달아나거나

푸드덕 날아가버리곤 했었는데

이 아이는 유유히 걸어다니네요.

많은 사람들이 찾는 도봉산이라

인기척에 내성이 생긴 것인지

저 자신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을 것을 안탓인지...

덕분에 우아한 수컷의 자태에 빠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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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 꿩이 산다구요?

남산 산책길에 수컷 장끼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예전에 익히 보았던 장끼와는 조금은 다른 모습이네요.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꿩 수컷인 장끼는

이 보다는 훨씬 더 위엄이 넘치고 강렬한 인상을 주는 새입니다.

어두운 갈색의 머리 양 뒤쪽에는 긴 우각이 솟아 있고

검은색에 가까운 진한 남록색 목깃털 아래에 몸통과 구분 지어주는 하얀 띠

그리고 우아한 몸통은 황색, 적색, 자색이 어울려 아름다운 문양을 보여주지요.

게다가 성조인 장끼의 눈 주위 붉은 피부는

밑으로 늘어질 정도로 돌출되고 진한 선홍색을 드러냅니다.


<꿩>

척삭동물 닭목 꿩과의 새

학   명 : Phasianus colchicus karpowi BUTULIN

분포지 : 한국, 중국 동부, 일본, 칠레 북동부, 동부 유럽 등지

서식지 : 구릉, 산간 초지, 숲

영   명 : Rong-Necked Pheasant

얼핏 보면 암꿩인 까투리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아직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긴 꽁지깃도 그렇고

아마도 올 봄에 태어난 유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어릴 적 보았던 기억으로 꿩은 잘 뛰지만 멀리 날지는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장끼가 바람소리까지 요란한 몸짓으로 날아도

체구에 비해 형편없이 짧은 날개로 고작 200여미터 이내에 그치곤 했었습니다.

그래서 쫓아 가면 금방 잡을듯해서 죽어라 쫓아다닌적도 있었죠.

그런 꿩이 도심속 섬이랄 수 있는 남산 속에 어떻게 터를 잡고 살 수 있을까요?

일부다처제의 생태를 갖고 있는 꿩은

한마리의 장끼가

보통 3,000평에서 30,000평의 영역을 지배한다고 합니다.

혼자서 생활하는 장끼는 산란기에

온 골짜기에 쩌렁쩌렁 울릴정도로 큰 소리로 암컷을 부릅니다.

꿩, 꿩, 꿩 하고...

그래서 꿩이라 부른답니다.

수렵에 제한이 없었던 60~70년대에는

가을걷이가 끝나면 엽총을 들고 사냥을 나서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납탄에 일부를 맞아 놀란 꿩이

쥐구멍에 머리를 감추고 있는 것을

맨손으로 잡은 적도 있었습니다.

꿩은 겁이 많아서 놀래면 쥐구멍 같은 곳에 머리를 감추고

마치 자신의 온 몸이 감추어진 줄 알고 숨어있기도 합니다.

때로는 한쪽 날개를 반쯤 펼치고 몸을 발랑 뒤집어

죽은 척 하기도 한다네요. 

우리나라 옛날 민화는 물론 속담에도 자주 등장하는 꿩은

우리의 삶과 아주 친숙한 새였나 봅니다.

예로부터 꿩고기 요리를 건강식으로 쳐주기도 했었고

심지어는 식물 이름에도 꿩이 들어 간 것들이 많지요.

꿩의다리, 꿩의바람꽃 등등

육지에서 4~5km 떨어진 섬에는 꿩이 살지 않을 정도로

꿩의 비행거리가 짧아서 서식지가 제한적인 꿩.

그 꿩을 울릉도에서 보았을 때도 놀랐지만

서울 도심 한복판의 섬,

남산에서 만난 꿩이 경이롭게만 보입니다.

더구나 야생의 꿩이 10여미터 전방에서

나와 눈을 마주치며 날아가지도 않고 기싸움을 한다는 건

더 더욱 놀라운 일입니다.

역시 시골꿩이 아니라 한양꿩임에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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