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動物世上

참새들의 축제

가루라 2017. 12. 13. 00:48

올해 감이 너무나 많이 열린 덕분에 많은 새들이 겨우내 먹을 만큼

까치밥을 남겼습니다.

참새들은 매일 같이 방앗간 드나들듯

마당의 감나무를 찾습니다.

이 아이들은 먹을 복이 터졌다고

기쁨의 춤을 추나 봅니다.

이 아이들은 너무 좋아서

거의 서로를 끌어 안는 걸까요?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풍요로움을 즐기고 춤춥니다.

혼자만 즐길 수 없다는듯

다른 동료들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하려는 녀석들도 있구요.

하지만 이 많은 먹이를 두고도 싸우는 놈들이 있네요.

사랑싸움을 하나 했더니 그게 아닌가 봅니다.

무슨 철천지 원수가 진 것처럼

날개를 물어 뜯어 털을 뽑아내기도 합니다.

다른 아이들은 평화롭게 감을 파먹고 있는데

이렇게 털이 빠지도록 싸우느라 제대로 먹을 수나 있었겠습니까?

그래서 새대가리라고 하나 봅니다.

인간세상에는

이런 새대가리 소리를 듣는 사람이 없어야 될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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