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오후 홍제천변길을 산책하다가 발견한 빨간 왕우렁이 알.
토종우렁이는 몸 속에서 부화하여 어미의 살을 먹고 나오지만
외래종 왕우렁이는 수면 밖에 노출된 수초줄기에 알을 붙여 놓는데
수면 밖으로 노출된 바위에 빨간 알들을 붙여 놓았네요.
도심하천에 청둥오리나 원앙, 백로과 조류 등 텃새화된 조류들이 많은 데
이 알들이 무사히 부화까지 성공할 수 있을까요?
논이나 소택지에 사는 왕우렁이가
어떻게 도심 속 하천까지 올라 왔을까요?
도심하천을 조성했지만 수질이 왕우렁이가 살 정도로
오니가 많다는 게 아닐까요?
친환경농법을 위해 중남미의 열대성 왕우렁이를 도입하여 농가에 보급한 게
불과 몇 년 되지 않았습니다.
당초 우리나라 논에서 월동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을 벗어나
월동에 성공한 것은 물론 도심하천까지 침투했네요.
황소개구리처럼 또다른 외래종에 의한 생태환경파괴 생물이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게다가 토종우렁이는 50~100개의 알을 낳는데
왕우렁이는 1,000~1,200개의 알을 낳을만큼 번식력이 왕성하니 말입니다.
덕분에 시골 논가나 소택지에서나 볼 수 있었던
왕우렁이 알을 도심하천에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