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리풀 5

터리풀

#터리풀 10년이 훨씬 넘게 마당의 한 식구가 된 터리풀 취산꽃차례로 다닥다닥 달리는 꽃이 활짝 피면 화편 보다 길게 솟아오르는 수많은 수술이 멀리서 보면 먼지털이처럼 보인다고 그렇게 부른다. 다행인 것은 아름다운 꽃임에 비추어 먼지는 과감히 버리고 털이만 붙였다는 것이다. 우연한 기회에 한포기를 구해 2010년에 심었으니 햇수로는 14년째인가 보다. 십 년이 넘으면 강산도 변한다던데 아름다운 꽃은 변함이 없고 다만 올해 유래 없이 많은 꽃대가 솟았다. 그러나 자연은 늘 공평하지는 않은 것 같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꽃이 피는가 싶었는데 어느새 꽃술이 늘어지고 뒤엉켜서 그 아름다움을 잃고 말았다. 어쩌면 한두송이 피었던 터리풀이 그래서 더 아름답게 기억되는 것 같다.

터리풀

취산상 산방꽃차례로 피는 꽃이 마치 먼지털이를 닮았다고 터리풀이라 부른다.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산지에 자라지만 관상용으로 심었다. 단풍잎을 닮은 어린잎은 식용한다. 세력이 제법 커져서 올해는 꽃대도 많이 올렸다. 자잘하게 작은 수 많은 꽃송이가 한데 어울려 꽃송이를 이룬다. 하나하나의 작은 꽃을 보면 참 아름답다. 작고 동그란 꽃봉오리가 열리면 4~5개의 둥근 꽃잎 위로 수많은 기다란 꽃술이 실처럼 튀어나온다. 수술 끝에 달린 분홍색 꽃밥은 구부러진 성냥개비를 연상시킨다. 요즈음은 외래종 화초로 분홍터리풀이 여러 가지 도입되고 있다. 아직 실물을 보지는 못했지만 화려한 외래종 분홍털이풀에 비해 토종 털이풀은 정말 순수하고 정갈해 보인다. 하얀 꽃잎에 점을 찍은듯한 분홍색 꽃밥과 꽃받침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