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원 아낙의 추천으로 작년 구파발에서 샀던 아이비제라늄
이 화초 한포기가 그렇게 큰 기쁨을 줄지 몰랐습니다.
원예를 좋아하시던 아버님께서 삽목하시던 제라늄과 제라늄 꽃을
어린시절에 어깨 너머로 너무 많이 보아서 그런지
제라늄은 제게 그리 신선한 느낌을 주지 못하는 꽃이었습니다.
<아이비제라늄>
쌍떡잎식물 쥐손이풀목 쥐손이풀과의 아관목
학 명 : Pelargonium peltatum (L.) L'Her. ex Aiton
원산지 : 아프리카 남부 아열대지역
분포지 : 아프리카
꽃 말 : 친구의 정, 결심
영 명 : Ivy-leaf geranium, Cascading geranium
효 용 : 지구상에 약 300여종의 제라늄이 있는데 유럽에서는 관상용 화분재배로 흔히 쓰며 꽃이나 잎을 채취하여
샐러드, 아이스크림, 케이크, 젤리, 과자의 향이나 장식으로 쓴다.
일부 종은 잎에서 나는 방향유를 이용 포프리, 차, 입욕제, 꽃다발, 압화 등에 쓴다.
또 일부 종은 향수, 비누, 화장품 등에도 쓴다.
다만 집사람이 좋아해서
아이비제라늄 외에서 4가지 종류를 현재도 키우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펠라고늄 버뮤다나, 펠라고늄 버건디처럼
독특한 컬러와 무늬로 시선을 끄는 것도 있지요.
그러나 제게는 아이비제라늄만 못합니다.
눈부시게 하얀 꽃잎과
하얀 견사위에 베어나온 핏빛 같은 선홍색 줄무늬
아이비 잎 모양의 단단해 보이는 다육질의 이파리
그 신선함은
꽃을 보는 순간 바로 가슴 속 깊이 파고 드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덩굴처럼 늘어지는 줄기에는
바람에 유유자적 건들거리는 여유마저 담겨 있습니다.
원산지인 남부아프리카에서는
덩굴처럼 바로 서거나 기어오르기도 하고 길게 펼치기도 하고 기기도 해서
2m 높이까지 자란다고 하네요.
줄기가 길게 자랄수록 그 가치가 올라간다던
화원집 주인의 말을 실감하듯
길이는 30cm 정도에 더 이상 늘어나지 않네요.
늘어질 줄기를 위해 포트형 화분에 심었는데
크게 키우려면 아무래도 큰 화분에 옮겨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4월부터 지금까지
꽃이 계속 피고 지는 게 정말 기특합니다.
실내에서 꽃을 보는 호사를 포기하고
햇빛 잘 드는 베란다에 두었더니 그게 도움이 되었나 봅니다.
사실 제라늄이라는 이름은 이것과 전혀 관계없는 쥐손이풀을 통칭하는 것으로
펠라고늄이라 부르는 것이 정확함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오랫동안 펠라고늄을 제라늄이라 불러 왔습니다.
새삼스럽게 이를 정정하여 펠라고늄이라고 부르는 것이 불편한지
아직도 다들 제라늄이라 부르고 있지요.
펠라고늄 펠타텀(아이비 제라늄)을 한번 키워 보세요.
여러가지 색상과 다양한 무늬를 가진 것들이 있지만
하얀색을 키워보시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집 제라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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