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사진/꽃사진

터리풀

가루라 2023. 11. 24. 22:23

#터리풀

10년이 훨씬 넘게 마당의 한 식구가 된 터리풀

취산꽃차례로 다닥다닥 달리는 꽃이 활짝 피면

화편 보다 길게 솟아오르는 수많은 수술이

멀리서 보면 먼지털이처럼 보인다고 그렇게 부른다.

다행인 것은 아름다운 꽃임에 비추어

먼지는 과감히 버리고 털이만 붙였다는 것이다.

우연한 기회에 한포기를 구해

2010년에 심었으니

햇수로는 14년째인가 보다.

십 년이 넘으면 강산도 변한다던데

아름다운 꽃은 변함이 없고

다만 올해 유래 없이 많은 꽃대가 솟았다.

그러나 자연은 늘 공평하지는 않은 것 같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꽃이 피는가 싶었는데

어느새 꽃술이 늘어지고 뒤엉켜서

그 아름다움을 잃고 말았다.

어쩌면 한두송이 피었던 터리풀이

그래서 더 아름답게 기억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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