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대밭에 자라는 광대수염은 이렇게 키가 크지 않았다. 키가 큰 다른 화초들 사이에 자라서 그럴까? 마치 햇빛을 받기 위해 억지로 키를 키운 것처럼 마디 사이가 길다. 옛날 공원의 비둘기집처럼 줄기를 둘러싸고 돌려나는 광대수염 꽃 그 꽃이 신기해서 고향에서 작은 것 하나를 옮겨 심었다. 고향을 떠나서도 향수병도 없이 오히려 키가 더 크게 자라는 광대수염이 신통하다. 주름 깃 러프(Ruf)로 목 주변을 장식한 수염 난 광대를 닮았다고 광대수염이라 부른다. 작명도 참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