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광대수염의 생존전략

가루라 2014. 7. 26. 16:24

모여나는 여러갈개의 꽃받침이 수염같다고 광대수염이랍니다.

대여섯개씩의 꽃들이 마주 나는 잎자루 위에 층층으로 달리는데

다섯갈래의 꽃받침이 한데 모여 있는 모양이 마치 수염처럼보입니다.

 

특이한 형태의 꽃이라 완전 바닥에서 하이앵글로 잡아야만 그 속살을 볼 수 있습니다.

 

윗입술꽃잎에 붙은 네개 까만 것이 암술이자 씨앗이랍니다.

암술은 헐벗은 씨앗 상태로 꽃잎에 붙어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매개곤충이 필요 없이

꽃봉오리 상태에서 배아에 둘러싸여 자화수분을 이루는 폐쇄화입니다.

윗입술꽃잎이 아래로 말려 있고 층층으로 달려서

윗이파리에 꽃이 가려져 매개곤충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구조입니다.

그래서 광대수염은 스스로 짝을 찾아 자화수정하는 생존방식을 취하나 봅니다.

지면을 향한 윗잎술꽃에 종자가 붙어 있다가 땅에 떨어지므로

이 아이들은 금방 군락을 이루게 됩니다.

 

고향집 대밭가에 핀 작은 아이 한개체를 몇년전에 가져왔었습니다.

번지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매년 반정도씩을 뽑아 버립니다.

광대수염의 이파리를 보면 얼핏 쐐기풀을 닮았습니다.

이파리와 줄기에 개미산이 묻어있는 작은 가시가 있어서

가시에 찔리면 따끔거리는 쐐기풀로 위장해서

자신의 뽑혀나가는 것을 보호하려는 것이라니

하찮은 잡초의 생존전략조차도 경외지심을 갖게 합니다. 

 

 

<광대수염>

쌍떡잎식물 통꽃식물목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Lamium album L. var. barbatum (Siebobl & Zucc.) Franch. & Sav.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제주도, 서울 관악산, 전남 지리산, 전북, 경북 가야산.팔공산.금오산.소백산, 충남, 경기 가평.인천, 강원, 함남북)

           일본, 만주, 우수리, 아무르

서식지 : 산지 숲속 그늘진 곳

개화기 : 5월

이   명 : 수모야지마, 산광대, 꽃수염풀

효   용 : 어린 순은 나물로 먹는다. 꽃이나 전초를 채취하여 말렸다가 자궁질환, 비뇨기질환, 월경불순에 다려 먹으면 효험이 있다.

<울집 마당 광대수염>

<울집 마당 광대수염>

<울집 마당 광대수염>

<청옥산 광대수염>

<청옥산 광대수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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