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개의 둥지

롯데월드타워 같은

어떤 빛내림

갈라진 틈새

남해고속도로 문산휴게소에서

빛내림이 아니라 멋진 구름과 멀리 쏘아지는 빛갈림을 봅니다.

2016년 06월 26일

해질녁 빛내림

태초에 빛이 있었나니

어둠을 뚫고 내린 빛은

지상의 모든 것에 생명을 불어 넣고

빛으로 깨어난 생명은

빛에 의지하며 살았으나

그 빛이 자신에게 내린 의미를

망각하고

심지어 알려 하지도 않았다.

단 하루도 똑 같은 모습으로 마무리하지 않는 하루

6월 25일 석양입니다.

어느 여름날 석양의 빛내림

하늘과 땅 사이를 가리는

빛과 그림자로 짜놓은 커튼처럼

드리워진 빛의 자락을 젖힙니다.

추석 전날 차레준비를 마치고 인왕산에 올랐습니다.

해마다 요맘 때면 주차장이 된 고속도로위 비좁은 차안에서

고향집을 그리며 불편함을 감수하고 했었는데....

오랫동안 몸에 체화된 추석 명절의 고통이 갑짜기 사라지자

그 자리를 메워 줄 무언가의 대체재가 필요했던 것일까요 ?

아님 아버님 생전에 추석 차레를 지낼 때면

우리 형제는 물론 작은 집 식구들까지 몰고 온

온 방안 가득 찬 추석의 풍요로움 탓이었을까요

지는 노을 속 빛내림을 바라 보며

잊혀져 가는 명절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명절이라 해도 분위기를 느낄 만큼 이동할 일도 없고

차레도 단촐하게 우리 식구끼리 지내는 맨숭맨숭한 명절

할아버지 심지어는 증조할아버지까지 3대, 4대가 모여 살던 대가족이 깨지고

핵가족이 되면서 부터 명절이 주는 의미가 점점 더 퇴색되는 것 같다.

오히려 명절을 기해 객지에 나갔던 형제자매, 친척들이

서로 얼굴을 보고 얘기를 나눔으로써 친족간의 유대를 도모했던

농경사회의 의미도 없어지고

이젠 4촌간에도 일년 가다 한번 만나기도 쉽지않은 세상 

비록 극단적인 개인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산업사회가 되었다해도

장유유서를 다시 확인하고

친인척간에 유대를 도모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그래서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최소한의 예절을 다시 익히게 만들 수 있는

명절의 고래의 풍속을 다시 살릴 수는 없을 까 ?

변산반도에 있는 광전자연수원에 회사 워크샵차 갔던 그제

솔섬을 싸고 도는 강렬한 빛내림을 보았습니다.

소한이 집에 갔던 대한이가 얼어 죽었다는 소한

너무도 추운 날씨 탓에 미처 창문을 열 생각을 못하고

유리창을 통에 잡은 광경이라 흡족하진 않지만

너무도 환상적이라 올려 봅니다.

빛내림은 구름사이로 특정된 지역에만 강렬하게 비치는 햇살로 보여지는

단순한 자연현상이지만

특히 천지간이 어두운 구름으로 뒤덮여 있다가

구름 사이를 뚫고 비치는 빛의 커튼 같은 빛내림은

마치 천지창조를 체감하는 것 같은 환상에 빠지게 하여

더욱 더 아름답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