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사진/풍경사진

봄빛 세상

가루라 2017. 4. 27. 23:49

이 맘 때 산 빛을 가장 좋아합니다.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연녹색

세검정, 구기동, 평창동을 품은 북한산은

한창 물이 오른 연녹색입니다.

인왕산 오르는 길에 홍지문 주변을 담아 보았습니다.

꽃은 이미 졌지만

겨자색으로 이파리를 피우기 시작한 탕춘대 능선의 참나무를 배경으로

연두빛 나무들과 붉은 단풍이 꽃보다 아름답게 보입니다.

인왕산에서 내려다 본 개미마을의 녹음

이른 봄의 대표적인 색감입니다.

개미마을 뒤편 인왕산 자락의 메타세콰이어 숲도

이제 막 연녹색의 샛잎을 피우고 있습니다.

향로봉부터 비봉, 승가봉, 문수봉, 보현봉을 35mm로 담아 봅니다.

원경이라 명쾌하게 구분되지는 않지만

짙고 옅은 녹색의 농담을 인위적으로 그려낼 수가 있을까요?

오월 중순을 넘긴 숲은 무겁게 변합니다.

무거운 빛깔의 숲보다는 가벼운 색감의 봄빛 가득한 산이 좋습니다.

민들레에게 발치를 기꺼이 내어 주는 길거리의 전주도

자신의 둥지에 애기똥풀을 품어 주는 아카시나무도

봄을 품었습니다.

가로등 전주 아래의 민들레

아카시나무의 애기똥풀


봄은 모든 것을 품어줍니다.

그래서 봄을 봄...

'좋은사진 > 풍경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석양  (0) 2017.05.15
비구름  (0) 2017.05.14
석양  (0) 2017.03.27
도봉산  (0) 2017.03.22
동행  (0) 2017.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