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세상 사는 이야기

빛내림의 미학

가루라 2012. 10. 2. 13:13

추석 전날 차레준비를 마치고 인왕산에 올랐습니다.

해마다 요맘 때면 주차장이 된 고속도로위 비좁은 차안에서

고향집을 그리며 불편함을 감수하고 했었는데....

오랫동안 몸에 체화된 추석 명절의 고통이 갑짜기 사라지자

그 자리를 메워 줄 무언가의 대체재가 필요했던 것일까요 ?

 

아님 아버님 생전에 추석 차레를 지낼 때면

우리 형제는 물론 작은 집 식구들까지 몰고 온

온 방안 가득 찬 추석의 풍요로움 탓이었을까요

 

지는 노을 속 빛내림을 바라 보며

잊혀져 가는 명절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명절이라 해도 분위기를 느낄 만큼 이동할 일도 없고

차레도 단촐하게 우리 식구끼리 지내는 맨숭맨숭한 명절

할아버지 심지어는 증조할아버지까지 3대, 4대가 모여 살던 대가족이 깨지고

핵가족이 되면서 부터 명절이 주는 의미가 점점 더 퇴색되는 것 같다.

오히려 명절을 기해 객지에 나갔던 형제자매, 친척들이

서로 얼굴을 보고 얘기를 나눔으로써 친족간의 유대를 도모했던

농경사회의 의미도 없어지고

이젠 4촌간에도 일년 가다 한번 만나기도 쉽지않은 세상 

 

 

 

비록 극단적인 개인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산업사회가 되었다해도

장유유서를 다시 확인하고

친인척간에 유대를 도모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그래서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최소한의 예절을 다시 익히게 만들 수 있는

명절의 고래의 풍속을 다시 살릴 수는 없을 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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